사순 제5주간 금요일

2012. 3. 30. 오전 5:10:51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인터넷에 글을 쓴 사람이 있었습니다. 검찰에서는 그를 구속하고 허위사실 유포라는 죄명으로 법정에 세웠습니다. 그러나 그는 재판에서 무죄선고를 받았습니다. 무죄선고를 받았지만 구속되어 조사받는 동안, 재판이 끝난 후에도 그는 불안과 초조로 인한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야당의 대표인 ‘한명숙’씨는 오만 달러를 뇌물로 받았다는 혐의로 검찰에서 몇 년간 조사를 받았습니다. 언론에서는 검찰에서 알려주는 내용을 보도하였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한명숙 씨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왔다가 낙선하였습니다. 나중에 그녀의 혐의는 재판에서 무죄로 판명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겪었을 고초는 말로 다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배임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결국 KBS 사장에서 해임되었던 정연주 씨는 2년간 검찰조사를 받았습니다. 역시 법정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분 역시 많은 괴로움을 당해야 했습니다. 10사람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한사람의 무고한 사람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법을 다루는 사람들의 마음자세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검찰과 판사는 사람을 구속할 수 있고, 재판할 수 있고, 감옥에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가진 힘이 막강하기 때문에 그들이 가진 힘은 늘 정의로워야 하고, 공정해야 하고, 억울한 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도 앞에서 말한 사람들은 형편이 좋은 경우입니다. 어떤 이들은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오랫동안 감옥에서 보내기도 했습니다. 사형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감옥에 있는 동안 가족들은 살 길이 막막하기도 했습니다. 사형을 당한 사람은 그 억울함 때문에 눈을 제대로 감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그들의 죄는 조작된 것이었고, 권력을 가진 이들의 횡포였음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재판이 열려 무죄선고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무죄선고로 그들의 억울함이 풀리고, 명예가 회복되었다고 하지만 그동안 그들이 지고가야 했던 삶의 무게는 너무나 컸을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예레미야는 사람들에 의해서 억울하게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억울한 이들의 한을 풀어주려던 예레미야는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예레미야의 모습은 억울하게 십자가에 달려야 했던 예수님을 생각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로서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것이 무슨 잘못입니까! 나를 믿지 못하겠다면 내가 하는 일들이라도 믿어 주십시오.’ 그러나 자신들이 가진 권력과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던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은 검찰과 판사가 되어서 예수님께 사형선고를 내리려고 합니다. 이들이 부당하게 예수님을 고발하고 재판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군중들의 무관심도 한 몫을 하였습니다.

선진국은 국민소득이 사만 불, 오만 불이 넘는 것만은 아닙니다. 선진국은 국민들의 의식이 깨어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많은 시민단체들을 만들어서 ‘환경, 생태, 경제, 정치, 군사’의 모든 부분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내고, 봉사를 합니다. 보통 선진국은 오만개 이상의 시민단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권력자들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부정과 불의가 자라지 못하도록 견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말과 소를 제어하는 것은 말과 소의 고삐를 잡는 손입니다. 아주 어린 아이라도 고삐를 잡고 있으면 말과 소는 순한 양처럼 말을 듣게 됩니다. 깨어있는 국민은 힘을 가진 권력자들의 고삐를 잡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들은 막강한 힘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한 것은 빌라도와 헤로데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분을 십자가에서 죽도록 한 것은 하느님의 아들이 그토록 큰 고통을 당하시는데도 모른 척 했던 군중의 무관심도 있었습니다.

이제 곧 선거의 계절입니다. 우리들이 가진 한 표는 작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가진 한 표는 권력자들에게는 고삐가 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를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사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들이 하는 자선, 희생, 선행은 힘이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하는 나눔, 사랑, 봉사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만을 바라보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손, 발, 가슴이 되어야 합니다.

댓글 1

  • 2012년 3월 30일 오전 8:18

    아멘!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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