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꽃 한 송이를 바라 볼 때 보는 사람에 따라서 느낌이 다를 것입니다. 지금 막 사랑을 시작한 젊은이에게는 아름답게 보일 것입니다. 시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는 쓸쓸하게 보일 것입니다. 같은 꽃이지만 그 꽃을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 달리 보이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의 생성과 소멸을 연구하는 학문이 있습니다. 그 학문을 ‘물리학’이라고 합니다. 물리학이 다루는 것들 중에는 ‘거시적인 세계’가 있습니다. 그것들은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며, 하늘의 별들과 은하 그리고 우주에 관한 것들입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들은 몇 가지 힘에 의해서 질서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생성되고 소멸된다고 합니다. 그 물리학의 기초를 이룬 사람은 뉴턴이라는 과학자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중력, 약력, 강력, 자기력’과 같은 힘들이 있으며 이 힘들에 의해서 균형과 질서를 만들어 간다고 합니다. 거시세계의 물리학을 더 발전시킨 과학자는 아인슈타인입니다. 그분이 발견한 E = mc²은 현대 물리학의 기본이 되었습니다. 또한 상대성 이론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미시적인 세계’라고 합니다. 원자, 전자, 중성자의 세계입니다. 이 세계에서는 일반 물리학의 법칙들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있으면서도 없는 것이 있고, 같은 존재가 동시에 있기도 합니다.’ 미시적인 세계에서는 여기에 있는 제가 뉴욕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현대 물리학으로는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미시세계를 연구하는 학문이 있는데 그것이 ‘양자역학, 양자이론’입니다. 아직 과학자들은 양자역학에 대해서, 양자이론에 대해서 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양자역학이 더 발전하고 연구가 되면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물리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볼 수 있지만 그것은 많은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식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관계의 관점입니다. 하느님과 관계를 맺을 때 우리는 물리의 법칙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사랑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면 모든 것을 이해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말을 좋아합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는 것은 예전에 보는 것과 다르다.”
사랑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던 한 자매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제가 얼마나 행복한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분은 결혼하고 몇 년 후에 남편께서 쓰러지셨다고 합니다. 우연히 성당에 가서 기도를 하고, 남편은 깨어났습니다. 깨어난 남편은 몸은 깨어나지 못했고, 오히려 깨어난 것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힘들게 했다고 합니다. 말을 함부로 하고, 짜증을 내고, 던지는 그런 남편을 23년간 수발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남편만으로도 힘에 벅찬데 시어머니께서도 쓰러지셔서 한집에 2명의 중환자를 돌봐야하는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시어머니도 10년 이상 돌봐드려야 했던 그 분은 왜 하느님께서 이런 시련을 주시는지 하느님 원망을 참 많이 했다고 합니다. 병중에 시어머니도 세례를 받아서 함께 묵주기도를 했지만 원망과 고통은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시어머니께서 마지막으로 그분의 품에서 숨을 거두시는 순간 정말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남편도 하느님 품으로 가셨고 조금 숨을 돌리나 했는데 이제는 본인이 암에 걸려서 큰 수술을 했어야 했습니다. 남편 복도 없었고, 시어머니 복도 없었는데 자신까지 암에 걸렸으니 정말 하느님께 대한 원망이 컸다고 합니다. 수술을 마치고 병실에 돌아와서, 하느님께서 이렇게 많은 고통과 십자가를 주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순간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 하신 말씀은 우리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도 우리의 물리법칙에 따라서는 이해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과의 관계의 관점에서는 가능한 일입니다. 긴 겨울을 참아내며 꽃을 피워내는 나무처럼, 신앙인들은 십자가를 통해서 구원의 꽃을 피워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