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 달에 한 번씩 동창회를 합니다. 동창 신부님들이 있는 성당이나, 숙소에서 동창회를 하고 점심을 먹습니다. 즐거운 시간이고, 모처럼 편안하게 지내는 시간입니다. 친구들을 만날 때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한 부류는 끊임없이 불평과 불만 그리고 다른 이들을 험담하는 친구입니다. 그런 친구를 만나면 부담이 됩니다. 그러고 싶지 않지만 가랑비에도 옷이 젖는다고 나 역시도 불평과 불만에 젖어들고 누군가를 평가하고 비난하는 말에 동조하곤 합니다. 다른 부류는 끊임없이 상대방의 좋은 점을 이야기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노래를 부릅니다. 그런 친구와 함께하면 나도 희망의 기운이 생기고, 세상은 그래도 살만한 곳이라고 용기를 내게 됩니다.
나는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질문해 봅니다. 어제 만난 이웃과 나는 주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은 어제 만난 이웃들과 무슨 대화를 주로 하셨는지요? 오늘 엘리사벳은 마리아를 만났습니다. 마리아는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잉태하였습니다. 비난의 눈으로 보면, 비평과 험담의 눈으로 보면 이는 조롱과 질책의 소재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엘리사벳은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리아에게 축복을 빌어 주었습니다. ‘당신은 복되십니다. 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내 태중의 아기도 기쁨에 넘치나이다.’ 마리아도 축복의 인사말을 듣고 기쁨으로 대답합니다. ‘이제부터 만세가 나를 복되다 할 것입니다. 능하신 분이 내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불나방처럼 욕망의 불꽃으로, 재물의 불꽃으로, 권력의 불꽃으로 날아가는 것이 행복은 아닙니다. 화려한 불꽃은 떨어져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큰 상처를 남기곤 합니다. 돈 때문에 전직 축구선수가 연약한 여성을 납치하고 차량을 훔쳤다가 잡혔습니다. 재물에 대한 욕심이 합리적인 이성을 마비시킨 것입니다. 어제부터 19대 국회의원들의 업무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당은 권력이라는 욕심 때문에 당이 쪼개지는 것도,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것도 무시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욕망이 이성을 상실하게 한 것입니다.
행복이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느님의 말씀이 내 안에서 드러나고, 내 삶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을 닮았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엘리사벳과 마리아는 그래서 행복한 것입니다. 행복해지고 싶으신가요? 그럼 욕망의 불꽃에서 멀어지십시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러면 이미 행복한 사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