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6월의 첫째 날입니다. 주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새로운 한 달을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지난주일 본당 설립 10주년 기념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풍선 불기, 족구, 배구, 농구, 이어달리기, 박 터트리기, 이인삼각 경기가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즐거운 하루를 보냈고, 저도 열심히 응원을 하였습니다. 이인삼각 경기를 보면서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 경기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만 이길 수 있습니다. 내가 잘 달린다고 해서 앞서가려고만 하면 넘어지게 됩니다. 내가 혼자 달리기 보다는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날 잘 달려서 1등을 하려던 팀이 마지막 돌아오는 길에 그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1등을 하려는 마음이 앞서서 그만 호흡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19대 국회가 개원을 했습니다. 우리의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당과 야당이 극한 대립으로 국회를 운영하면 국민들은 정치를 외면하게 되고,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은 뒤처지게 됩니다. 여당과 야당이 서로 한발씩 묶고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때로는 타협하고, 때로는 양보하면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을 풀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살아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공영방송인 MBC, KBS, YTN의 방송인들이 파업 중에 있습니다. 공정방송을 외치며 파업을 하는 방송인들이 있고, 그런 방송인들을 징계하고 해고하는 방송사가 있습니다. 국민은 끝 모를 대치와 파국을 원하지 않습니다. 하루속히 파업이 풀리고 방송이 정상화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방송사와 파업 중인 방송인들이 이인삼각 경기를 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타협하며 대화를 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고, 성전을 장사하는 곳으로 만드는 환전상들에게 채찍을 들었습니다.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못하고, 당리당략만을 추구한다면, 비리와 부정을 저지른다면 국민들은 그런 정치인들을 심판할 것입니다.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내보내는 방송사와 언론사들 또한 국민에게 외면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성서 말씀은 저주와 심판을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우리들 모두가 이인삼각 경기를 하듯이 서로에 대한 배려와 양보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발에 상대방에 대한 증오와 원망의 끈을 묶어서는 안 된다고 말을 합니다. 욕심과 시기의 끈을 매서도 안 된다고 말을 합니다. 어떤 끈을 묶어야 할까요? 오늘 제1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발에 사랑의 끈을 묶어야 합니다. 그래서 서로 양보하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사랑과 양보 그리고 인내와 경청은 무엇을 통해서 가능할까요? 예수님께서는 기도가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새로운 달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도 벌써 반이 지나가려 합니다.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가 되기보다는 사랑의 끈으로 묶어서 배려와 양보로 알찬 신앙의 열매를 맺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