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7주간 월요일

2012. 5. 21. 오전 5:30:37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성모 동산을 조성하면서 많은 나무들을 심었습니다. 매일 아침 산보를 하면서 나무들을 살펴봅니다. 성모 동산의 울타리를 둘러봅니다. 어떤 나무들은 뿌리를 내려서 파란 잎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나무들은 아직도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인지 힘겹게 지내고 있습니다. 울타리도 다들 동산을 지키고 있지만 어떤 울타리는 아이들이 다녀서인지 벌써 휘어지고 말았습니다. 나무도, 울타리도 말은 없지만 자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을 봅니다.

오늘 제1독서를 보면 초대교회의 활기찬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록 박해의 시간이지만, 두렵고 떨리는 시간들이지만 제자들은 모두 최선을 다해서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악의 세력을 물리치고, 병자들을 고쳐주고,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은 제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병을 고쳐준 이야기, 제자들이 악의 세력을 물리친 이야기,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았고,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시흥5동 본당은 설립 10주년이 되었습니다. 공소에서 시작해서, 상가를 얻어 본당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야산을 매입해서 성전을 신축하였고 작년에는 아름다운 성모 동산이 조성되었습니다. 많은 단체에서 신자들은 봉사하고 있고, 매년 주일 저녁 반, 목요 반, 외짝 교리 반을 운영해서 교리를 가르치고 세례를 주고 있습니다. 사회사목분과를 중심으로 빈첸시오 회에서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는 하고 있지만 초대교회의 공동체에 비하면 조금 부족한 느낌입니다. 우리는 초대교회 때 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초대교회의 공동체가 가졌던 확고한 믿음, 뜨거운 열정은 우리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역 소공동체 모임이 좀 더 자주 있어야 합니다. 그곳에서 복음을 나누고, 삶을 나누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세상의 것들에 더 많은 시간을 내어주고 있습니다. 구역장, 반장을 중심으로 소공동체 모임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주일미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교우들이 많습니다. 평균 주일미사 참례 숫자는 1,000여 명입니다. 30%의 신자들만 주일미사에 참례하고 있습니다. 평일 미사 참례자는 평균 100여명입니다. 많은 신자들이 아주 작은 이유로 거룩한 미사에 참례하지 않고 있습니다. 피곤하다, 누군가가 싫다, 약속이 있어서, 늦잠을 자서 등 긴박하고 중요한 이유가 아닌 조금만 신경을 쓰면 쉽게 낼 수 있는 시간을 못 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본당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본당에서 직면한 문제들입니다.

‘春蠶到死絲方盡 蠟燭成灰淚始乾’이라 했습니다. 봄누에는 죽어야만 실뽑기를 그치고, 초는 재가 되어서야 비로소 눈물이 마른다는 뜻입니다. 자연의 모든 사물들은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 역시도 시흥5동 본당에서 사목을 한지 5년이 되었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들이지만 봄누에보다, 초보다 더 충실하게 살지 못했음을 자인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려고 왔다.”

댓글 1

  • 2012년 5월 23일 오전 6:15

    아멘!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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