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방을 치우면서 보니까 예전에 먹던 약들이 있었습니다. 유효기간이 지난 것도 있었고, 무슨 용도로 먹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 것도 있었습니다. 저처럼 먹다 남은 약들이 집집마다 꽤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유효기간이 지난 약, 잘 모르는 약은 아깝게 생각하지 마시고 과감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잘못된 약은 몸을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몸을 망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 평화신문과 가톨릭 신문에 두 가지 기사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나주의 소위 기적현상과 나주에서의 신앙행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신천지 예수 장막 교회’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다른 교구들은 광주 대교구의 결정을 존중하면서 나주에서의 일체의 신앙행위를 금지한다고 하였습니다. 교황청에서 곧 나주의 기적을 인정한다고 말을 하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교회는 예수님께서 세우셨습니다. 교회의 결정이 설령 잘못된 것일지라도 신자들은 교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라야 합니다. 잘못된 교회의 결정에 따른 신자들에게 하느님께서는 책임을 묻지 않으십니다. 교회의 잘못이 있다면 성령께서 그 잘못을 감싸주시고, 용서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회의 결정과 판단에 따르지 않고 그릇된 신앙행위에 빠졌다면 그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당의 전례에 참여하고, 신심단체에서 봉사하고, 가족과 이웃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굳이 다른 곳을 보지 않아도 기쁘고 행복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신천지 예수 장막 교회’에 대한 경고입니다. 그들은 성경공부를 빙자해서 신자들을 자신들의 교회로 이끌어 간다고 합니다. 그들의 교리는 많은 비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들 교리의 핵심은 예전에 있었던 ‘휴거’처럼 자신들의 교인이 144000명이 되면 세상의 종말이 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교주를 재림한 예수님이라고 설명을 합니다. 그들은 종말의 때를 대비한다는 이유로 가족들과도 결별하고, 전 재산을 헌납하고, 정상적인 사회 활동을 불가능하게 만들곤 합니다. 신천지의 교리를 따랐던 사람들, 모든 것을 잃어버렸던 사람들은 그 교단에서 빠져나와 후회를 하지만 그 상처는 오래 간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날과 그 때가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여러분은 깨어서 기다리십시오. ‘하느님나라는 여기에 있다, 저기에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오더라도 결코 그들을 따라가지 마십시오. 하느님나라는 바로 여러분 가운데에 있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진다고 합니다.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간암에 걸렸던 사람이 잘못된 말에 현혹되어서 재산은 탕진하고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할 시기를 놓쳐서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절박함에 빠진 사람은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힘들어 집니다. 그럴 때 사이비 종교와 사기꾼들이 접근을 하곤 합니다. 정상적인 사람들도 매일 열심히 기도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기보다는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는 허황된 꿈을 가질 때 마찬가지로 사이비 종교와 사기꾼들이 접근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두 가지 잘못을 이야기 하십니다. 하나는 하느님을 따르지 않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잘못된 길로 나가는 것입니다. 수렁에 빠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것은 삶의 마지막 기회마저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약간의 문제가 있고, 많은 비용이 들어도 병원에 가서 의사의 처방을 받는 것은 병원과 의사는 우리 사회가 검증하고 보장하는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인류와 역사 앞에 잘못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힘들고 어려울 때 교회를 찾는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교회는 예수님께서 세우셨고, 성령께서 함께하시며 하느님께서 은총으로 감싸주시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어떤 나라도, 어떤 제도도 2000년 동안 변하지 않고 계속되지 않았습니다. 오직 가톨릭교회만이 2000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세상 사람들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하게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