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7 주일

2012. 7. 29. 오전 5:52:33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연일 계속 되는 더위입니다. 시원한 계곡에서 발을 담그는 것도 좋고, 탁 트인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것도 좋고, 얼음 둥둥 띄운 수박화채를 먹는 것도 좋은 여름입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이 더위에 지친 교우 여러분들에게 시원한 음료수처럼 느껴지면 좋겠습니다. 식은땀이 나는 한편의 남량특집 드라마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몸은 가장 기본 단위가 무엇일까요? 세포입니다.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숫자는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습니다. 세포들은 하루에도 수백억 개씩 새로 만들어집니다. 물론 하루에도 수백억 개의 세포가 죽어갑니다. 일주일이면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세포가 새로 생겨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죽지 않는 세포가 있는데 그것은 결국은 우리의 몸을 죽게 만드는 ‘암세포’입니다.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의 몸은 매일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성모 동산에는 많은 식물들이 있습니다. 대추나무에는 대추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가지에는 꽃이 피고 가지가 열리고 있습니다. 코스모스는 예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오이, 수박도 가뭄과 장마 그리고 더위를 견디며 결실을 맺어가고 있습니다. 자연은 이렇게 스스로 많은 결실을 맺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오천 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어서는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억지로라도 왕으로 삼으려하니까 조용히 물러나셨기 때문입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진정한 이유는 백성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굶주린 백성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고, 그 다음에 놀라운 표징이 일어났습니다.

꽃동네의 오웅진 신부님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얻어먹을 힘만 있어도 그것은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오웅진 신부님은 놀라운 체험을 했습니다. 시골의 작은 본당에서 사목할 때였습니다. 다리 아래에는 오랜 굶주림과 병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신부님은 그냥 지나다녔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에게 자신도 거지이고, 자신도 아프면서 최 씨 할아버지는 다리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동냥한 것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오웅진 신부님은 새로운 결심을 하였습니다. 앞으로 가난하고, 병들고, 버려진 사람들을 위해서 살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오웅진 신부님은 오천 명 아니 오십만 명의 굶주리고, 병든 사람들에게 외롭고 버려진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었고, 잠자리를 마련해 주었고, 행복하게 선종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오웅진 신부님의 따뜻한 마음이 이런 놀라운 표징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기적이 먼저가 아닙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먼저입니다. 표징이 먼저가 아닙니다. 가난한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입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부유한 나라입니다. 그런 미국은 우리나라가 벌써 몇 십 년 전에 실시하고 있는 전 국민 의료보험 제도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싼 의료비 때문에 가난한 이들은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어갑니다. 중산층의 시민도 큰 병이 걸리면 곧 가난한 이가 되고 맙니다. 치료비가 너무나 비싸기 때문입니다. 개별적으로 보험을 들어야 하지만 가난한 이들이 부담하기에는 너무나 액수가 큰 보험입니다. 미국이 못 살아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일은 자신이 책임지면 된다는 개인주의 때문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신비체입니다. 모든 신앙인들은 모든 사람들은 예수님을 머리로 하는 한 지체입니다. 우리의 몸은 하루에도 수백억 개의 세포가 죽어가고, 새로 수백억 개의 세포를 만들어 내면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세포들은 그런 균형과 질서를 잘 이루고 있습니다. 들에 피는 꽃도 그렇게 자신을 내어 주면서 새로운 씨앗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이 먹을 것과 우리들이 입을 것을 다 마련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우리가 모두 주님 안에 하나라는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먹을 것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해서, 외로워서 죽어야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실 때에 하나의 희망을 주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 안에 계십니다.”

댓글 3

  • 2012년 7월 29일 오전 7:09

    아멘!

  • 2012년 7월 29일 오전 9:30

    기적이 먼저가 아닙니다. 정말 잘읽고 마음에 새기렵니다~

  • 2012년 7월 29일 오후 4:09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 입니다." 아~~~멘!!!

매일복음 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