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9주간 수요일

2011. 8. 10. 오전 5:03:25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르신들과 1박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학생들처럼 밝고 패기 넘치지는 않으셨지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편안하고 즐거웠던 여행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르신들을 위해서 식사 준비를 해 주신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삼계탕, 오리훈제, 미역무침’과 같은 음식을 준비해 주셨고, 간식으로 ‘부침, 참외, 포도’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학생들처럼 즐겁게 지내셨습니다. ‘장기자랑, 조별 나눔’을 하시면서 마음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신 것 같았습니다. 함께 봉사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지내면서 백범 김구 선생님이 인용하셨던 글이 생각났습니다. ‘얼굴이 좋은 것은 건강이 좋은 것만 못하고, 건강이 좋은 것이 마음이 착한 것만 못하고, 마음이 착한 것이 덕이 있는 것만 못하다.’는 글입니다. 어르신들은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은 조금씩 사라졌지만, 아직도 건강한 몸이 있었기에 이번 여행을 함께 하셨습니다. 그리고 건강한 몸이 있으면서도 신앙 안에서 함께 지내기 때문에 좋은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좋은 마음이 함께 어울려 아름다운 만남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지난 7월 29일과 30일에 강화도의 한 펜션으로 사목위원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펜션은 제가 1995년 세검정 성당에 있을 때 성가대를 하던 청년이 지었습니다. 그 청년은 지금은 40대의 아이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 친구가 제게 연락을 하였습니다. ‘신부님께서 원하시면 언제든지 사용하세요.’ 마침 사목위원 연수가 계획되어 있어서 총무님께 연락처를 드렸습니다. 그 친구는 가족들이 이집트로 연수를 가고 펜션은 관리인이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펜션에서 1박2일 잘 지내고 돌아왔습니다. 총무님은 펜션의 관리인에게 우리가 사용한 펜션 이용료를 드렸습니다. 며칠 후 펜션의 주인인 예전의 성가대 친구가 제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관리인이 실수를 해서 사용료를 받았다면서 제게 미안하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혼자 사용한 것도 아니고 본당 사목위원이 함께 사용했으니 받아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저희가 지불한 사용료를 제게 감사헌금으로 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제게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신부님께 사용료를 돌려 드렸더니 예약이 많이 들어옵니다. 앞으로 펜션이 잘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어찌 보면 작은 일이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체험이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형제 여러분, 요점은 이렇습니다.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저마다 마음에 작정한 대로 해야지, 마지못해 하거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실천하는 의로움의 열매도 늘려 주실 것입니다.”

남쪽에서 북쪽을 도와 줄 때가 있습니다. 밀가루, 시멘트, 쌀, 의약품을 지원해 주었습니다. 이왕 도와주는 것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도와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와주면서 생색을 내고, 이것저것 따지면 도움을 받는 쪽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습니다. 인도적인 측면에서 북한의 어려운 이웃을 도와 줄 때 정말 기쁜 마음으로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우리가 이웃을 도와준다는 것은,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눈다는 것은 천상에 복락을 쌓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는 축복의 시작입니다.
“잘되리라, 후하게 꾸어 주는 이!”

댓글 1

  • 2011년 8월 11일 오후 4:55

    아멘!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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