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9주일

2011. 8. 7. 오전 5:14:18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할퀴고 주님 앞에 있는 바위를 부수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바람 가운데 계시지 않았다. 바람이 지나간 뒤에 지진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지진 가운데에도 계시지 않았다. 지진이 지나간 뒤에 불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불 속에서도 계시지 않았다. 불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하느님께서는 강한 바람, 지진, 불 속에는 계시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부드러운 소리 가운데 계셨다고 합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있었습니다. 강한 비와 바람으로 곳곳이 침수되고, 안타깝게도 산사태가 나서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비바람 속에 계신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산사태 속에 계신 것도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디에 계실까요? 하느님께서는 피해 복구를 위해서 땀을 흘리는 봉사자들과 함께 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용기를 잃지 않고 다시금 힘을 내려는 피해자들과 함께 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려는 우리들의 따뜻한 마음속에 계십니다.

지난주에 본당에서는 침수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해서 이차 헌금을 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일부는 교구로 보내드렸고, 일부는 본당 교우 분들 중에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전해 드렸습니다. 다시 한 번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들 드립니다.

지난 월요일에 서울시장과 금천 구청장이 성당을 방문하였습니다. 방송에 보도 된 것처럼 성당과 마주보고 있는 건영아파트 쪽의 축대가 붕괴 위험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축대 앞에 임시로 흙을 쌓아놓았지만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서울시는 더 이상 산사태로 인한 피해가 생기지 않기를 바랄 것입니다. 금천구청 관내에도 이번 폭우로 인해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금천구청도 더 이상의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것입니다.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건영아파트는 하루 속히 축대를 보수하기를 바랄 것입니다.

서울시와 금천구청은 축대를 보수하는 것이 어려움도 있고, 앞으로 재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성당 뒤쪽의 야산을 공원으로 만들려는 계획이 있습니다. 성당 뒤쪽의 야산은 성당 쪽에서도 소유권이 있기 때문에 성당 측과 협의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우리는 성당 쪽에 있는 동산에 십자가의 길 기도를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재정적인 문제도 있고, 구청의 허가가 있어야 하고, 몇 가지 문제가 있어서 유보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협의가 잘 되면 우리는 우리가 원했지만 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동산,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할 수 있는 동산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주님 제가 물위를 걷게 해 주십시오.’ 주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그럼 걸어오너라!’ 베드로 사도는 물위를 걷다가, 그만 겁이 났습니다. 주님을 믿지 못하고, 자신만을 생각하였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주님께 대한 믿음이 흔들리자 물속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번에 성당 쪽의 동산을 공원화 하면서 많은 논의들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이익만을 생각하면 어려움이 생길 것입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대로 따라간다면 베드로 사도가 물위를 걸어 갈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많은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사실 육으로는 내 혈족인 동포들을 위해서라면, 나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떨어져 나가기라도 했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내어 놓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가장 소중한 주님과 떨어져도 좋을 것 같다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말하였습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더 행복합니다.’

교회가, 신앙인들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 하면, 주기보다 받으려 하면 세상이라는 바다에 빠지기 쉽습니다. 우리가 욕망의 바다에, 욕심의 바다에 빠지려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 주기 위해서는 먼저 희생하고, 먼저 나누어야 합니다. 김수환 추기경님, 이태석 신부님,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세상의 등대가 되었습니다. 그분들은 희생의 빛으로, 사랑이 빛으로, 희망의 빛으로 손을 내밀었고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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