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부터 주일학교의 여름캠프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도움으로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주님을 만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저녁에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를 보았습니다. 혜선이와 영선이의 우정이었습니다. 영선이는 하지가 마비되는 증상이 있는 장애우였습니다. 어머니도 장애인이었는데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혜선이는 영선이와 같은 반 친구였습니다. 7년 동안 영선이를 돌봐주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된 혜선이는 1년 전부터 영선이와 같은 증상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가 마비되는 증상이 찾아왔습니다. 병원에서 영선이는 척추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 증상이 생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혜선이는 아무리 검사를 해도 영선이와 같이 하지가 마비될 원인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정신과 검사를 받았습니다. 혜선이의 증상은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친구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생기는 전환 장애였습니다. 아무리 친구를 사랑해도, 친구와 함께 있고 싶어도 육체적으로 멀쩡한 몸이 아무런 이유 없이 친구와 같이 마비가 온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심리적으로 그런 증상이 있을 수는 있다고 하지만 저는 어제 처음 알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신 것이 어쩌면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셨으면 우리와 똑 같은 사람이 되셨을까?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셨으면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고 가셨을까?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셨으면 3번씩이나 넘어 지시면서도 결코 포기 하지 않으셨을까?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셨으면 못에 박히는 그 고통을 참아 내셨을까? 혜선이와 영선이의 우정을 보면서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신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이익이 되는 것, 풍족한 것들을 찾으려 합니다.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면서 살아갑니다. 노숙자, 장애인, 철거민들을 애써 외면하기도 합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면 신경을 쓰지도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혜선이는 어린 나이에 몸이 힘든 친구를 생각하면서 친구와 하나가 되려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간곡하게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희생의 십자가, 봉사의 십자가, 나눔의 십자가를 지고 가라는 것입니다. 그 길이 진정한 부활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