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5주간 토요일

2011. 7. 16. 오전 5:51:04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목요일에 봉성체를 다녀왔습니다. 연세가 많아서 성당에 나오지 못하시는 분, 몸이 아파서 성당에 못 나오는 분, 병원에 입원 중이신 분들이 있습니다. 이번 봉성체를 하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자매님은 제대로 걷지를 못하였습니다. 지난번에 안수기도를 받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자매님은 밝은 모습으로 걸어서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자신이 제대로 걸을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의 축복이라고 기뻐하셨습니다. 앞으로 몸이 좀 더 좋아지면 구역장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치유를 받았던 소경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던 것처럼, 자매님은 이제 몸이 건강해 지면 주님을 위해서 봉사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희망은 자매님에게 용기를 주었고, 믿음은 아픈 다리를 건강하게 해 주었습니다.

저는 6년 전에 캐나다에서 지냈습니다. 11월 4일에 도착한 캐나다는 무척 낯설고, 추웠습니다. 한국에서는 아프지 않았는데, 그곳에서 지내면서 몸도 아팠습니다. 눈이 오는 추운 겨울은 무척 길었고, 외롭고 몸도 아프니 걱정이 컸습니다. 그래도 제가 2년 동안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따뜻한 이웃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몇몇 분들이 저를 찾아 오셨습니다. 어떤 분은 맛있는 식사를 사주기도 하셨고, 어떤 분은 한국음식을 만들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듯이, 저는 함께 하는 이웃들의 도움으로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축복의 시간,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역시 희망은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었습니다.

예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한 선원이 잘못해서 배 안의 냉동실로 들어갔습니다. 문은 안에서 열 수 없었고, 선원은 이제 자신은 곧 얼어 죽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선원은 추위를 느꼈고, 몇 시간 뒤에 다른 선원들이 냉동실의 문을 열었을 때는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선원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였습니다. 냉동실은 고장이 나서 춥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그 선원은 온 몸을 움츠리고 싸늘하게 죽었습니다. 자신은 이제 살 수 없다는 절망이 춥지도 않았던 냉동실에서 얼어 죽게 하였던 것입니다. 절망과 두려움은 사람을 죽음으로 이끌어 가는 힘입니다. 희망과 용기는 사람을 생명에로 이끌어 가는 힘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희망을 말씀하십니다.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며칠 전에 한 자매님을 만났습니다. 자매님은 계속되는 슬픔과 사고 때문에 무척 우울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께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고, 직원의 부주의로 하는 사업장에 화재가 발생했고, 조카가 군대에서 총기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자매님은 저를 만나고 싶어 하셨습니다. 저는 자매님을 위해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자매님은 다시 용기를 내서 열심히 살겠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주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크신 사랑으로 품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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