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2011. 8. 4. 오전 5: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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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신학교에서 30일 피정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8일부터 했으니 반 정도 지났습니다. 학생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열심히 피정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5시간씩 기도를 하면서 지난날의 자신을 돌아보고,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 감사를 드리며 주님의 사랑받는 제자로서 더욱 열심히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신학교 교정에는 ‘평신도가 바라는 사제상’이 있습니다. 산보를 하면서 그 글을 읽어 보았습니다. 평신도가 바라는 사제는 특출한 능력과 재능을 겸비한 사제가 아니었습니다. 인간적인 사제, 겸손한 사제, 기도하는 사제,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사제, 잘 들어 주는 사제, 자리를 잘 지키는 사제, 언어 사용에 품위가 있는 사제, 미사를 성실하게 집전하고, 고백성사를 잘 주는 사제, 침묵 속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사제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본당 신부들의 수호성인이신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비안네 성인은 성전 건축을 잘 하지는 않았습니다. 강론을 잘 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도 않았습니다. 특별한 사목적인 재능으로 신자들에게 영적인 기쁨을 주지도 않았습니다. 성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신자들에게 성서공부를 시킨 것도 아닙니다.

비안네 성인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었습니다. 어떤 사람이든지 신부님을 찾아오면 따뜻하게 맞이하였고, 무슨 이야기든지 끝까지 들어 주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특히 ‘고백성사’를 잘 주셨습니다. 사람들은 신부님께 고백성사를 보기 위해서 먼 곳에서도 찾아왔습니다. 신부님께 고백성사를 본 사람들은 마음의 평화를 얻었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본당 신부에게 필요한 자질들이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건강을 잘 돌보는 일, 강론 준비를 열심히 하는 것,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 본당의 재정 관리를 투명하게 하는 것, 다양한 사목 계획을 세워서 신자들에게 영적인 기쁨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본당 신부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들어 주는 것’입니다. 외로운 사람,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은 누군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기를 원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은 모두 내게로 오십시오. 내 멍에는 편하고 가볍습니다.’

지난 월요일에 동창신부님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모두들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만큼 듣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조용히 친구들의 이야기를 말없이 들어주는 동창이 있었습니다. 본당신부의 수호성인이신 비안네 성인의 삶을 충실하게 따라가는 동창신부가 존경스러웠습니다.

주님이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고쳐 주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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