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가 무엇인지..

2011. 7. 28. 오후 10:11:36

글자
+
 

제가 이곳 성당 성가대 카페 방장을 맡고 있다보니 불필요한 것들을 많이 알게 됩니다.
사소한 것들까지 듣게 되고 괜시리 오지랖을 넓혔더랬습니다.
사실 그렇게 나대는 것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나댔던 결과가 카페를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제 3년이 지났네요. 중간에 잠시 때려치웠다 다시 복귀했습니다.
하여간 시간이 지나고 나니 별 생각이 다 듭니다. 화장실 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 다르다고.
만들 때 마음 즉, 처음처럼 되고 있지 않습니다. 무언가 잘해보려고 바둥댔던 시간을 뒤로 하고 나니
제가 원했던 방향이 아니라는 것에 더 마음이 상했는지 아뭋든 거시기 합니다.
 
너무 벌려놓고 보니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부담이 되는 것이죠. 전임자는 이렇게 했는데, 왜 그렇게 밖에 못하느냐 뭐 이런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
두려운 것인지 아무도 나서지 않습니다. 물론 성가대 구성원의 평균 연령이 높은 것도 문제입니다.
 
아주 젊은 축에 속하다보니 제가 총대를 매야 하는 상황 뭐 그런거죠.
처음엔 아주 이상한 놈 취급 받았습니다. 시간이 남아 할 일이 없어서 그러는줄 아신 분도 있었고
앞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자 했던 노력들이 그리 달갑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임도 참 많았습니다. 이것도 봉사라면 봉사인데, 제 자신을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네요.
 
언제나 처음처럼 해야하는데, 그 처음은 어디로 가고 없습니다.
와신상담이란 사자성어를 생각하면 때때로 드는 생각이 그 쓰디 쓴 것도 먹다보면 익숙해져
잊기 쉬웠을 것이란 생각을 하곤 했는데, 꼭 제가 그 꼴입니다.
 
이십여명 되는 단체에서 단장 뽑기도 힘들고, 더군다나 총무도 하기 싫어합니다.
하물며 카페 방장은 두 말 하면 잔소리죠. 어떤 것이 진정한 봉사인지는 누구나 압니다.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봉사..
 
지난 3년을 돌아보게 합니다.
 
앞으로 3년은 또 어때야 하는지도..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