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온 전화..

2011. 7. 2. 오후 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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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시드니에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제가 맡고 있는 성가대 클럽의 회원으로 있는 분이었습니다. 부재중 전화가 찍혀서
전화를 했더니 시드니 계시는 분이라고 하시더군요. 클럽의 회원이라고 해야 80명이 조금 넘다보니
누가 누구인지 대충 압니다. 대부분의 회원은 일년에 한 번 들어올까 말까 하기 때문에 활동하는 회원은
대충 20명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매주 부를 성가를 확인하기 위해 들어오시는 분이 또 반 이상이시니
사실 클럽이라고 할 것도 없다고 해야 맞습니다.
 
제가 보는 실상은 이렇습니다.
그냥 저와 로사 누님 그리고, 한국에 계신 송교수님 말고는 성가대 클럽에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이 있다고 해도 사실 어쩌다 다는 댓글이 전부입니다. 처음에는 댓글 정도는 달아달라 부탁을 했는데
이제는 그저 그 주에 부를 성가라도 확인 잘하면 그것으로 만족입니다. 마음이 참 넓어졌습니다.^-^
 
그분께서 전화를 하신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가곡을 좋아하는데 제가 올린 가곡이 안들린다고 어떻게 하면 들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죠.
말씀하시는 것으로 봐서는 회사를 운영하시는 것 같고, 이곳 멜번에서 그분의 컴퓨터를 보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노라 말씀드렸더니 직원 중 컴을 잘하는 친구에게 손봐달라고 하시겠다네요.
 
거의 매일 클럽에 글을 올리고 음악을 붙여도 사는데 바빠 회원여러분들은 들을 여유가 없습니다.
진짜 좋아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도 이해가 되고 제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그만둔다고 해도 그냥 하라고 합니다. 좋다는 것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분은 조회수가 적어도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는 우리 클럽이 부럽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시쳇말로 어디나 똑똑한 놈 세 녀석이면 돌아가는데 딱 그 상황이랍니다.
저희 클럽도 그렇습니다. 딱 세 사람이 꾸려가고 있습니다.
냄비처럼 확 달아올랐다 식어버리는 온라인 속성을 잘 아는지라 손을 놓아버리는 즉시
저희 클럽도 죽은 클럽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제가 만들었다고 쉽게 포기할 수가 없네요.
그동안 들였던 그 많은 시간들이 그냥 물거품이 될 것 같아 편한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제 성격에 제 스스로도 조마조마합니다.
 
다음 달이면 3년이 되는데, 앞으로 일년을 어찌할지 생각해야 할 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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