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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walk cafe / Blonker
가끔 음악에 따라 글을 쓰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니 제가 무슨 직업적인 글쟁이 같습니다만 ㅎㅎㅎ
그냥 흐르는 음악 따라 생각 나는 것들을 적는 것이죠.
사실 글이라고 하면 많이 쑥쓰럽지만 그래도 제 취미가 이것인데 어쩌겠습니까?
끄적거리기라도 해야 사는 맛이 나는 것을..
이민생활을 하다보면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재미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오늘도 저녁 먹고 옆지기와 수영장에서 놀면서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부분 자식교육 문제로 이민을 왔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굉장히 엄하게 한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제 스스로의 문제로 왔기 때문에 그냥 아들놈에게 맡겨 버렸습니다.
너의 인생 너의 것이니 알아서 해라는 식입니다. 혹자는 너무 방목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데
저도 제 부모님께서 방목하셨더랬습니다.
시골에서 농사 짓던 분들이시라 문맹이셨고, 학교 문제 즉 공부하는 것은 제가 제일 잘 알기 때문에
알아서 해야한다고 말씀하셨고, 당연히 문제가 생겨도 묻지도 않았죠. 그렇다고 공부를 아주
잘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머리도 그렇게 좋지도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냥 열심히
해야한다는 것 말고는 없었죠.
제 과거가 이런데 살면서 경험했던 그 크기가 얼마나 크겠습니까?
기껏해야 제 사이즈죠. 그것을 강요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이 제 자식이라고 하더라도
제 그릇을 닮으라 저 그릇을 따라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스스로 경험하고 필요하면 질문할 것이라 믿고
있고, 스스로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그렇다면 잘 하고 있는 것이죠.
아이들 때문에 온 사람들은 이곳이 더욱 재미가 없습니다. 당연히 한국과 비교가 되기 때문에 그렇죠.
현재 내 손에 쥔 것보다는 손에 쥐지 못한 것에 관심이 가는 것이 인지상정인지라 이해는 합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내 손에 쥐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순서라 믿습니다.
다양한 삶을 추구하고자 했던 저는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새로운 경험이고, 말로만 듣던
유럽문화를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무조건 다 옳은 것은 아닙니다.
재미 없는 삶은 결국 어제를 기준으로 한 것이겠죠. 한국에서의 삶이 잣대가 되어 현재를 판단합니다.
남자들은 특히나 놀 곳이 없습니다. 그 흔한 술집도 가기 힘들고, 밥 먹기도 힘들고, 물가도 비싸고..
옆지기도 걱정을 많이 합니다. 한국에서와 완전 반대인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죽어라 죽어라 자기계발 하던 인간은 어디로 가고 없고, 그렇게 읽어대던 책은 먼지가 풀풀 날립니다.
그러나, 저는 현재가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이제 자기계발도 조금씩 할 것이고 책도 읽겠죠.
시간내서 이렇게 끄적거리는 것이 제 유일한 소일거리가 되었습니다. 매일매일 저를 쳐다 봅니다.
언젠가는 다시 밖으로 눈을 돌리게 되겠죠. 몰랐던 저를 알아가고 있는 것이 제 이민생활이라 정의하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