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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현대를 사는 우리 인간에게는 당연한 것이 돼버렸습니다.
문명의 혜택이라면 혜택인 의식주 문제가 내게 문제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도 당연히 문제가 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 기억 못한다는 속담을 들먹일 필요없이 내게 문제가 아니라면 사는 것은 천국의 삶이죠.
사전적 의미로 인간은 서로 기대며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운명이죠.
혼자란 애당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신체적으로도 약했던 인간이 자연계를 지배했던 이유는
바로 서로를 믿고 기대며 살았던 것에서 비롯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삶이 계속되다보면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어느새 나만 생각하고 사는 스스로를 보게 됩니다.
아무리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새기고 새겨도 팔은 안으로 굽게 마련이고 나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어쩌면 그래서 요즘 한국 기독교가 더 욕을 먹는지 모릅니다. 오직 나와 내가 믿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지옥에 떨어져야 하는 적으로 간주합니다.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가톨릭도 그 나물에
그 밥 취급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그렇게 행동을 했다면 당연히 그런 취급을 받겠죠.
거창하게 인간사회를 언급하고 기독교와 우리 가톨릭을 언급하는 것은 편견이란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말하고자 해서입니다. 특히나 가방끈이 긴 사람일수록 스스로를 깨우고 살지 않으면 이 편견 속에서 헤맬 공산이
큽니다. 저도 마찬가지죠. 저라고 편견이 없겠습니까. 가끔 스스로 가지고 있는 편견에 깜짝깜짝 놀랍니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뱉었던 많은 말들이 비수가 되어 다른 사람 가슴에 꽂혔겠죠. 그래서 옛사람들이 세치 혀를
무서운 것으로 여기고 삼사일언이니 하는 경구를 주셨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만나보면 모든 사람이 그렇게 좋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내 생각과 다르고 말하는 것이 조금 공격적으로
느끼게 되면 그 사람은 같은 하느님을 믿고 있어도 원수가 됩니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편견과 아집은 더해져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철옹성이 됩니다. 그러다보니 나와 의견이 다르면 무조건 배척하게 되고 상종할 인간이 못되는
것이겠죠. 요즘 기초의약품 수퍼 판매에 집단이기주의를 보이는 약사협회나 수사권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 간의
대립 이 모든 것들이 집단 이기주의와 편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인 물이 썩듯이 조직도 순혈주의를
추구하다 보면 결국 썩게 마련이죠. 북한을 쓰러뜨려야 하는 대상으로만 본다면 그곳에서 사는 동포들이 굶든지
말든지 상관할 일이 아니죠. 그러나, 이북에서 태어난 죄로 굶어 죽어야 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방치한다면 단일민족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들이 다 사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 호주는 해열제나 진통제 일반 감기약은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살 수 있습니다. 감기약도 항생제가 들어있지
않은 감기약입니다. 의사들도 항생제가 들어있는 약에 대한 처방전을 주려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경우에만 줍니다.
감기같은 경우는 우리 몸이 스스로 딛고 일어설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약국에서 약사 마음대로 항생제가 들어있는
감기약 처방을 절대 하지 못합니다. 한국은 요즘 어떤지 모르겠네요. 기초의약품을 수퍼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민이 누려야 하는 권리입니다. 약사협회에서 간여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여간 이런 문제들을
보면 편견과 아집의 늪은 정말 깊습니다. 내가 많이 배웠으니까 못배운 니들은 가만 있어 뭐 이런건가요?
저희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많이 배워 대학교수니까 우리 공동체 일도 내가 맡아서 하면 영어도 서투른
너희들은 다 내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을 버리지 않겠지만 그냥 웃음만
날려줄 뿐입니다. 한국사람은 어디 가나 한국사람입니다. 논리적이고 무엇인가 그럴듯해야 따라줄텐데 논리도 없고
그냥 무조건 날 따라라 그러면 따라주나요. 그래도 한국에서 한가닥 하던 사람들이 이곳까지 와서 터 잡고 살아가는데
먹혀들리가 없죠.
어떤 이유로든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사기입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이유로든 공동체 전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이것 또한 사기입니다. 저는 그렇게 느낍니다.
나와 다른 상대를 인정한다는 것이 참 별 것 아니지만 힘든 일입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인정한다는 것인데
말이 쉽지 실천은 어렵습니다. 작게는 온라인에서 내가 쓴 글에 악플 단 사람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부터
여성과 장애우, 성적소수자, 외국인 노동자 등에게 가지는 편견과 차별, 국가적으로 너무 횡행해 약이 없을 것
같은 지역차별 문제 등 모든 것이 편견과 아집에서 출발하는 것이겠죠.
거창한 해답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저 나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실천하는 길 밖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