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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든 것을 기억하며 살아가지 못할까요.
사소한 것 모두를 기억한다면 머리가 터질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 짧은 순간 아무 생각없이 지났던 것들을 기억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야 하는 시간이 되면..
한편으로 아쉽기도 합니다. 망각의 병이 때로는 좋기도 하지만 아쉽게 되면 나를 자학하게 됩니다.
나는 왜 이렇게 머리가 나쁠까..
시간이 갈수록 생각날 듯 하면서도 나지 않는 많은 것들 앞에서 세월의 힘을 느낍니다.
그래도 위안을 삼는 것이 있습니다. 좋지 않은 것도 많이 기억하고 있지만 행복한 것도 많다는 사실에..
간만에 여유로운 토요일입니다. 정말 따사로운 햇살이 봄기운처럼 느껴집니다.
이것은 마치 제가 한국에 있다고 느끼는 것이겠죠.
계절의 시간이 반대로 가는 이곳에서 벌써 4년째의 삶이지만 마음의 계절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이런 제가 때때로 한심합니다.
왜 편하게 정착하지 못하나. 이제는 방랑벽을 버리자 제발 버리자라고 다짐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런 다짐이 아무 소용이 없는 때가 되면 정말 살아감이 허망합니다.
이것은 어쩌면 현실이라는 제 다리가 딛고 있는 이 공간과 시간을 바꾸고 싶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정말 추억의 숲이란 것이 주는 힘을 느낍니다.
뭐 그리 아웅다웅하면서 그러냐면서도 내심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무엇이 돈 때문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날도 좋은데 쓸데없는 생각만 늘어놓지 말고 나가야겠죠.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