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새로 산 컴에 익숙해지려고 노력중입니다.
운영체계가 다르다는 것은 새로운 공부를 의미합니다.
정말 ms 제품 쓰기 싫은데 울며 겨자먹는다고 그냥 씁니다.
한편으로는 후회를 합니다.
그냥 맥북을 사 볼껄~~
점점 지르지 못합니다. 힘이 드는 이유는 뻔하죠.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제 성질 못 죽일 것이라는 불안감에 흑흑..
하여간 지난주 집에서 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웹 서핑은 열심히 했었습니다.
그전에는 잘 몰랐던 것 중에 다음 아고라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한번 맛들이니 계속 들여다 보게 되는군요.
저도 읽은 것 중에 무명작가의 아내가 올린 글이 있었습니다.
남편이 말 그대로 무명작가였는데 이번에 소설 "겨리"를 출판했던 모양입니다.
이 아내의 바램은 초판이 첫 쇄가 다 팔리고 두번째 쇄를 찍기를 간절히 바랜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동안 먹고 사는 문제는 오랫동안 이 아내되는 사람이 책임을 졌던 모양입니다.
작가의 아내여서 그런지 글솜씨도 좋았더랬습니다. 정말 저도 한국에 있었으면 당장 가서 살 정도로
심금을 울리는 그런 내용이었죠. 이번에도 책이 팔리지 않을 경우 남편이 붓을 꺾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생겼고, 그것은 아내되는 입장에서 상당히 불행한 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정말 마음이 찡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많은 아고리언들이 도와줍시다 하고 일어나 엄청 책을 주문했습니다.
당연히 2쇄를 찍기로 출판사에서 결정을 했고, 이 무명작가의 아내는 아고리언들에게 고맙다는
글을 올렸죠. 여기까지만 하면 정말 해피엔딩입니다. 사람 사는 정이 풀풀 풍기는 좋은 풍경이었죠.
그런데, 사건은 이 무명작가의 아내되는 사람이 아고리언들에게 고맙다고 올린 글에서 무언가
잘못된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뭐 잘못된 것은 아니고, 인터넷에서 조회수도 엄청 많은 이 해피엔딩
스토리를 기자들이 가만히 놔두지 않았겠죠. 이 무명작가 부부가 글쎄 덜커덕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했고
그 인터뷰 내용의 기사를 링크를 걸어둔 것입니다.
책을 샀던 많은 아고리언들이 당근 그 링크를 따라 국민일보 인터뷰를 봤겠죠.
여기서 사단이 났습니다. 2쇄부터 받기로 되어 있는 인세가 책 한 권 당 1400원이었답니다.
그런데, 이 부부가 이 인세의 10%를 십일조로 낼 것이고, 이런 기적이 일어난 것이 모두 하나님의 어쩌고 저쩌고..
그 이후의 스토리는 정말 불을 보듯 뻔하죠.
수 많은 아고리언들이 허탈해 했습니다. 그리고, 개독이니 어쩌니 해가며 시끄럽게 됐습니다.
저도 한편으로는 뭐랄까 심한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릅니다. 그 작가의 아내가 올린 글이 결국 출판사의 세일즈였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살아가며 속고 속이는 많은 것 중에 나름 구분하는 능력이 생겼다 느꼈는데, 그것도 역시 부질없는
생각이었구나 하는 스스로에 대한 불신까지도 생겼습니다.
책도 안 샀던 제가 그랬는데, 어떤 사람은 도와준다고 몇 십 권을 사서 아는 사람에게 다 뿌렸던 모양입디다.
그 아줌마 광분을 했습니다. 결국 자기가 지불한 책값이 교회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견딜 수가 없어 하더군요.
한국을 보면 다른 곳은 다 차치하고 교회를 보면 바로 한국을 알 수 있다고 저는 말합니다.
저도 가톨릭 신자랍시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데, 정말 한심합니다.
여기 멜번에서도 뭐 그런 비슷끼리한 일이 생겼고 아직도 진행 중인데, 이 사건까지 겹쳐져
온갖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여전히 우리 공동체를 떠난 전 신부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와중이라
도대체 저런 사람이 어찌 성직자라고 할 수 있나 하는 좌절감을 아직도 맛 봅니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이런 저런 사건들에서도 똑같은 감정을 느끼게 했는데..
이런 모든 것에 초연할 수 있는 저는 언제쯤 될 수 있을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