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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곳은 겨울입니다. 7월이면 한국은 여름이고 이곳은 반대로 겨울입니다.
촌놈이어서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삶이었습니다.
눈도 많이 왔고, 추워도 행복했던 기억이 가득합니다. 집이 형편없이 작았어도
군불을 지핀 아랫목은 더할나위 없는 천국이었습니다. 콘크리트가 아닌 흙으로 지은 집이어서
매년 보수하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했지만 자연 그대로의 그때가 참 좋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콘크리트 문화가 점철된 도시에서의 삶에 쫓기다보니 제가 가졌던 것들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더군요.
제가 조금 여리다보니 그렇게 살아가는 도시생활에 적응을 못한 것이었겠죠? 그러니 이렇게 멀리 이민와서
시골같은 도시에서 살아갑니다. 저는 이곳의 주거문화가 마음에 듭니다. 물론 따땃한 아랫목은 없습니다.
마루바닥에 사방에서 찬바람이 휘리릭 들어오는 구조의 집입니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집이죠.
그렇지만 한국의 한옥이 그렇게 발전한 역사가 있듯이 이곳의 집도 역사가 당연히 있죠.
공기의 흐름을 아주 중요시 하는 집구조입니다. 기와지붕이고 이 지붕과 천정 사이는 빈 공간입니다.
그리고, 마루바닥과 땅바닥 사이도 빈 공간이죠. 외벽은 벽돌이기는 하지만 벽돌벽은 거의 장식이고
집을 떠받히는 것은 나무골격입니다. 나무 골격 또한 촘촘하지 않기 때문에 빈 공간입니다.
이런 공간들에 단열재를 쓰기는 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우리 한국사람들은 느낍니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이곳에서 집 짓는 것을 보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대동소이합니다.
저런 것을 어떻게 집이라고 하느냐고. 그렇지만 콘크리트 집보다 더 오래 갑니다. 썪을 것 같은 나무도
멀쩡합니다. 그만큼 기후가 좋기도 하지만 개념적으로 부드러운 것이 더 강한 것과 동일한 이치겠죠.
한국의 아파트 수명이 30년 정도이지만 제가 사는 이 집만 해도 벌써 50년이 다 되 갑니다.
아무 문제 없고 멀쩡합니다. 참 신기할 정도로 튼튼합니다.
우스개 소리로 집 안이나 집 밖이나 온도가 같다고 할 정도로 기온차가 별로 안나죠.
집에 대한 옆지기의 가장 큰 불만이 바로 이 난방입니다.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기온이지만
바깥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은 실내온도를 올리기엔 무리가 있죠. 히팅을 하게 되면 머리가 아프고
그러다보니 온돌이 그리운가 봅니다.
돈을 벌어 집을 사게 되면 바닥에 온돌을 깔아 집이 춥다는 이야기가 안나오게 하는게 저의 목표랍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