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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건이 일어난지 벌써 1년이 한참 지났습니다.
제가 밴댕이 속이라 마음 상한 일을 참 길게 길게 기억하고 재생하며 살아갑니다.
특히나 제 전력이 해군 장교였고, 동일한 Class(PCC)의 군함에서 통신관, 전투정보관 그리고, 작전관이란
직책을 가지고 오랫동안 지냈었기에 누구보다도 이 기종의 군함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합니다.
제 길지 않은 군 생활의 반을 PCC에서 보냈습니다. 군에 있을 때는 이것이 불만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정해진 코스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큰 군함을 타면 다음 해에 아주 작은 고속정 근무를 하고
다시 큰 군함으로 발령받는다는 공식같은 것이 있었죠. 그러나, 제겐 그런 공식이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이것 때문에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왜냐면 동기생들과 다른 코스를 밟는다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죠. 임관하자마자 소위 달고 통신관이란 직책을 수행할 당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소위는 장교도 아니다라는 말이었고, 사실 그때 비인간적인 대접을 제일 많이 받고 살았습니다.
특히나 함장으로부터 사관회의 때 들은 전라도 비하 이야기는 정말로 속이 많이 뒤집혔었습니다.
사관회의가 끝나고 선배 장교들과 사관실에 남아 나누었던 말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배에 여기 저기 있는 보수도끼로 이마를 찍어버렸을 것이라는 울분을 토하던 포술장 선배와
함장 개인이 가지고 있던 지역차별이란 코드는 원래 사람이 그러니 잊으라고 위로하던 부장님..
천안함을 생각하며 길게 옛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그렇게 애환이라면 애환이 깃든 군생활이 불현듯
스치기 때문입니다.
처음 천안함 사건을 접했을 당시 들었던 생각은 어뢰에 맞았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생존자들이 모두 단순타박상 정도의 부상이란 것을 알고 어뢰라는 것은 아예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어뢰라는 것의 파괴력은 정말 대단해서 한 방으로 모든 것을 날립니다. 설령 승조원이 살아남았다고 해도
모두 팔,다리가 부러졌거나 귀머거리가 되었어야 합니다. 최소 죽는 날까지 정상적인 생활은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정부와 국방부 발표는 버블젯에 의한 파괴라는 정말 듣보잡 용어를 사용하며 짜 맞춰가더군요.
정말 웃깁니다. 아마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가능성 제로인 신무기를 북한이 개발했다는
것이고 그걸 군사훈련 중인 배에 날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앞 뒤가 맞지 않는 괴변에 지나지 않죠.
제 군 생활의 나머지 반은 잠수정에서 보냈습니다. 처음에도 언급했듯이 다른 동기생들과 다른 경력을 가진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최정예라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경력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숱하게 보아왔던 선배들의 모습이었고, 사실 그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군인은
좆으로 밤을 까라고 해도 까야 합니다. 그것이 군인이죠. 전쟁에 쓰기 위해서 키우는 돼지이니까.
제 군 경력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천안함 사건이 북에서 저질렀다고 하는 발표가 정말로
니미 뽕이기 때문이죠. 모든 사건엔 증거가 있습니다. 천안함 사건의 가장 큰 증거는 저 스크루에 있습니다.
제 경험상 저 스크루가 말해주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어뢰 폭발도 버블젯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물 속에서 다니는 커다란 무기인 잠수함과 부딪혔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분명 천안함과 잠수함이 충돌했을 당시 천안함은 움직이고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사건 발생 시간이면
훈련이 끝나고 야간당직 교대 전에 야식을 먹을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저 스크루는 가변피치 스크루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회전축이 돌아가는 방향은 언제나 시계방향으로 똑같고 전진 시와 후진 시에 프로펠러 날개의 방향이
바뀌어 움직이는 방향을 결정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천안함이 엔진을 써 스크루가 동작하고 있었다면 충돌 시
저 스크루 날개는 아마 부서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양된 천안함의 스크루는 멀쩡합니다. 단지 휘었을 뿐이죠.
이것은 밑에서 무언가 천안함을 들어올렸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암초가 천안함을 들어올릴 수는 없습니다.
암초에 걸렸다면 스크루는 부서지고 작살이 났겠죠. 그리고, 사고가 난 해역은 암초도 없고요.
언론에서는 스크루가 저렇게 휜 것이 바지선에 올리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니미 뽕입니다.
모든 방향으로 저렇게 휠 수 있는 것은 물 속에서 움직이는 물체가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북의 잠수함이 저지른 소행이란 말을 들으면 예전에 국민학교 때 그리던 반공포스터 생각이 납니다.
뿔 달린 김일성 모습을 자랑스럽게 그리던 친구들을 생각하며 그때 그 애들은 어디서 무얼할까.
그리고, 그것을 아무 꺼리낌 없이 가르치던 그 선생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북의 전투력을 마치 미국과 동일시 하거나 미국보다 위에 놓고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미국이 가지고 있는 잠수함은 원자력 잠수함입니다. 잠수함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눕니다. 추진방법에 따라
구분하죠. 원자력 잠수함과 디젤 잠수함. 북한이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히 디젤 잠수함입니다. 그것도
구식 잠수함이 전부입니다. 이 구식 디젤 잠수함의 최고 속도는 20노트 약 40키로 정도입니다. 문제는
최고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은 곧 죽음과 맞딱뜨리는 상황 이외에는 사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리
오랜 시간을 쓰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무슨 말이냐 하면 디젤 잠수함이 디젤 엔진을 쓰는 이유는 밧데리를
충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잠수함이 물 속으로 다니기 때문에 물 속에서 우리가 지상에서 쓰는 것처럼 공기를 마음대로
쓸 수 없습니다. 압축탱크에 공기를 저장해서 물 속에서 다닐 때 쓰지만 양이 한계가 있어서 물 속에서 디젤 엔진을
돌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하이브리드 차처럼 물 속에서는 충전한 밧데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함부로 최고 속력을 내며 단 시간에 쓰기가 힘이 듭니다. 하루 종일 움직이며 방전된 이 밧데리를
충전하기 위해 스노클이란 큰 대롱을 물 위에 올려 디젤 엔진을 돌려 밧데리를 매일매일 충전해야 합니다.
이 밧데리 충전을 위해 걸리는 시간은 3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런 잠수함을 가진 북한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하고 있는 해역에 내려와 미국 최신예 군함과 잠수함이 버틴 해역에서 버블젯 어뢰를 발사하고 무사 귀환했다고
하면 정말 자다가도 코웃음이 나옵니다.
잠수함 작전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은밀성입니다. 북한 잠수함이 항구를 떠나고 들어오는 모든 정보는
미국 군사위성이 보내주는 일일군사동향보고서에 나옵니다. 미국이 줘야 우리는 알 수 있는 정보입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스노클링을 통해 밧데리를 충전하는 디젤잠수함은 자기의 위치를 노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미국이 안주면 우리는 모릅니다. 디젤잠수함은 그래서 한계가 뚜렷합니다.
아무리 길어야 작전할 수 있는 날이 15일 정도입니다. 그러나, 핵잠수함은 다릅니다. 한 번 항구를 떠나면
식량 보급이 문제가 되지 않으면 몇 개월이고 물 속에서 지냅니다. 움직이는 반경이 아예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고가 난 해역은 디젤 잠수함들이 함부로 돌아다니기 힘든 곳입니다. 어민들이 깔아놓은 어망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될 수 있는 것이 디젤잠수함이기 때문입니다. 몇 해 전 중국의 디젤 잠수함이 서해에서
우리 어민이 설치한 어망에 걸려 부상한 다음 어망을 끊고 사라진 사건도 있었습니다. 꼬맹이들은 함부로
얼쩡거리기 힘든 곳이 바로 우리 서해입니다. 수심도 낮고 무엇보다 정확한 해도가 북한도 그리고, 우리도 없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북한을 미국과 동일시 합니다.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 능력이 안되는 북한이 그렇다고 하면 아직도
다 믿는 국민이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입니다. 제가 이런 환경을 지닌 잠수정 생활을 해봤기에 단언하는 것이죠.
저런 일이 발생하려면 전면전이 일어나 정말 너 죽고 나 죽자 식이 아니면 발생할 수 없는 일이란 겁니다.
군사지식이 풍부한 요즘 네티즌들이 분석한 글을 봤습니다.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완벽한 분석과
자료를 통해서 정말 군사 전문가는 군에 있는 군인이 아니란 생각이 들 정도이더군요. 각 무기에 대한 모든 자료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 및 결과에 대한 분석을 보며 사실 경험에 근거한 전문가라는 제 믿음이 정말 엷어지더군요.
저와 같은 결론을 냈던 그 네티즌은 정말 상세한 자료를 바탕으로 미국 핵잠수함과의 충돌에 의한 사고라는
결론을 내렸더군요. 저도 확신합니다. 그것이 어느 나라 잠수함이었던지 간에 잠수함과의 충돌은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사고 후 주한 미 대사나 주한미군 사령관의 행보를 보면 정황상 그것이 미국 핵잠수함이었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아무리 그럴싸한 구실을 붙인다해도 말입니다. 살아남은 승조원들은 알고 있겠죠. 그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입을 놀리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알기에 함부로 말을 못하는 것 뿐. 언젠가는 밝혀지겠죠. 그리 먼 훗날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징계에 불복해 항고한 전 함대사령관의 소장을 보면 더욱 확실해지겠죠. 물론 볼 수는 없겠지만
그 항고가 의미하는 것은 언론에서 떠드는 그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익사한 수병들만 불쌍하죠.
얼마 전 천안함 사건에 대해 유감 표명을 조건으로 이명박 정부가 북한에 돈을 건네려 했다는 소식에 혹시나 하던 제 마음은 100%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하는 짓마다 어쩌면 쥐새끼 같은지, 한편으론 불쌍하고 감옥에 가는 전직 대통령이 조만간 또 탄생할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죽은 이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