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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 사는 우체부 권종상님이 한겨레신문 한토마에 올린 글을 봤습니다.
"북한은 왜 "비선"을 공개해 버렸을까"라는 제목의 글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이 제목과
같습니다. 내가 하면 무조건 로맨스가 되고, 네가 하면 불륜이라고 하는 말..
무슨 내용인가 하면 알다시피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딴날당이 주구장창 주장한 것이 잃어버린 10년이었습니다.
김대중 정부 그리고, 노무현 정부의 10년을 그네들은 그렇게 평가를 했었습니다. 평가하는 것이야 자유입니다.
그것이 잃어버린 10년이든 진보한 10년이든 생각하는 사람 마음이죠. 사실 그런 구호가 먹혔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었습니다.
김대중 정부는 남.북간 화해무드 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 노고로
노벨평화상을 받았죠. 지금 정권을 잡고 있는 편에 선 사람들이 그때 노벨상 위원회에 무슨 일을 했는지
이제 세상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대북정책에 대해 실랄하게 비판을 해댑니다.
그것은 비판이라기보다 거의 저주에 가까웠습니다.
안보를 무기 삼아 정권을 유지하던 사람들이 일으키는 알레르기를 우리는 지켜봐야 했습니다. 지금이야 물론 제가
한국에 있지 않으니 속이 뒤집어질 일이 없지만 속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무슨 행동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그러지는 않았지만 참 세상이 왜 이래야 하는지 울분을 많이 느꼈었죠.
사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일이란 일반인의 상상을 넘는 것들이겠죠. 김영삼 정권, 노태우 정권,
전두환 정권.. 모든 정권이 다 대북정책에 공을 들인 것이 사실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네들 말대로 자기들도 퍼주었던
것이 많았습니다. 자기들이 가진 권력을 내놓게 되자 언론을 이용해 날을 세우기 시작해 하이에나가 되서 사사건건
물어 뜯기 시작했습니다. 힘없는 노무현 정부는 참 애처로웠죠.
그런데, 오늘 김종상님의 글을 보니 이명박 정권이 참 줄타기도 이런 줄타기를 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유감표명을 조건으로 돈을 건네려고 했다니 참 어이가 없어집니다. 해군에 있었던
제가 생각하기에 천안함 사건은 북에 의한 소행이 아님을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무슨 꿍꿍이로
그렇게 몰아가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오늘 읽은 기사에서 역시나 북한이 저지른 일이 아니었음을
100%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정부들이 했던 햇볓정책의 오류를 지적했던 그들이 앞에서는 개거품 물며 비판하고 뒤에서는 표정 싹
바꿔가며 똑같은 행동을 했던 것이죠. 아니 이것은 더 비굴한 행동입니다. 유감 표명을 조건으로 한다는 말이
더 우습습니다. 정말 내가 하면 로맨스, 니가 하면 불륜의 전형적인 케이스입니다.
우리도 개인 간의 거래 시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 대화를 하지 않습니다. 사람 취급을 하지 않죠.
이명박 정권이 딱 이런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더 이상 대화의 상대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러니 정부간
벌이는 모종의 비밀스런 연락책 및 내용을 공개해 버린 것이겠죠. 이럴 때 쓰는 말이 있습니다.
자업자득이라고. 그리고, 한마디 더 붙이면 자가당착이 심해도 참 너무 심합니다. 닭 쫓던 개가 지붕을 쳐다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닭이 지붕에 올라 가버렸으니까.
북으로부터 힘들게 힘들게 대화의 상대로 인정을 받은 결과가 6자 회담이었고, 남북정상 간 직접 방문 및 대화는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며 화해의 길로 가는 첫단추로 좋은 선례였지만 이 모든 결과를 물거품으로 만든 그들은
연평도가 불바다가 되버려도 아무 대응도 못하는 바보같은 정권이죠. 그네들 말대로 돈을 주고 평화를 구걸이라도
했던 지난 정부는 병신처럼 돈 주고 뺨을 맞지는 않았습니다.
얼마나 한심했으면 대통령을 쥐박이라고 했을까요. 쥐같은 일만 하는 그들 밑에 사는 형제, 자매가 걱정스러워집니다. 퇴임을 앞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짓던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연일 쏟아내던 기사가 아직도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그 기사와 바보 노무현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인생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누가 진정으로 돈을 주고 평화를 구걸했는지 역사는 제대로 기록이나 할 것인지 한숨이 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