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글씨 그리고, 옛생각..

2011. 5. 29. 오전 9: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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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언제부터 붓글씨를 제대로 썼는지 기억이 확실하지 않지만 국민학교 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학교에서 예전에는 붓글씨 시간이 있었죠. 지금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하여간 그렇게 시작한
글씨 연습을 꽤나 오랫동안 했습니다. 10년 넘게 했나 그렇습니다. 무슨 마음을 먹고 그랬는지는 모릅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 이십년도 넘게 놓았던 붓을 다시 들었네요.
참 재미 있었습니다. 이민 온다고 쌓았던 짐 속에 붓과 벼루와 먹물이 있었다는 것도 신기합니다.
다른 형제들에 비하면 저는 글솜씨도 그렇게 없는 편이고, 실제 펜을 잡고 쓰는 글씨도 엉망인데,
무슨 생각으로 그것을 가져왔을까 생각하며, 가져오니까 쓰기는 쓴다며 옆지기와 함께 웃었답니다.
어쩌면 글씨를 쓴다는 것이 예술이 되었던 조상들의 삶이 지금 현실에 비하면 정말 하품 나오는 것이지만
그래도 이런 음악을 깔고 붓을 들으면 무언가 삶의 풍류를 즐길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예전엔 정말 가야금 타는 여자가 왜 그렇게 좋았는지 모릅니다.
마누라로 가야금 하는 여자를 고르겠다고 그랬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러지를 못했네요.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옆지기는 이제는 대꾸도 안합니다.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말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원래 그렇자나요. 못먹는 떡이 더 맛있어 보인다고.
 
하여간 다시 잡았던 붓에서 예전에 느꼈던 많은 것들이 새록새록 다시 돋았던 저녁이었습니다.
 
다시 쓰지 않겠냐는 옆지기의 질문에 단호히 아니다라고 답을 했네요.
허명을 쫓는 것이 아닌지 의심했던 뒤로 놓아버렸던 것이라 다시 잡고 싶지 않았습니다.
가야금 다루는 여자를 옆지기로 둘 수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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