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물결을 읽고…

2008. 4. 9. 오후 9:59:34

글자

노순자의 ,마음의 물결,을 읽고

 

암울했던 그 시절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의 일이 생각난다. 사이렌이 울리고  헬리곱터가 날라오면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운동장 옆에 파놓은 방공호에 들어가 숨을 죽이던 일, 보리고개의 배 고픈 시절,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 이승만박사의 3 15 부정선거, 4 19혁명, 5 16 군사 구테타 당시 뜻도 잘 모르면서 시위에 함께 했던 일 들,

 

우리 내 살림에 학교에 도시락을 싸 가지고 가면서 음감생시 쌀 밥을 싸 가지고 갈 생각도 못했지만 나라 살림이 어렵다고 잡곡밥을 싸 오라고 하며 점심시간에 도시락 검열을 받던 일, 우리내 어머니들은 양식이 없어 먹고 살기가 어려워 밥을 하면서 김치를 넣은 김치 밥, 김치 죽을 쑤어먹던 일, 1970년도 초 취직을 한다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용두동 판자촌 사촌 형에게 비리 붙어 지내며 허기진 배를 물로 채우던 일,

 

가정에 수도가 없어 한 밤중에 공동수도에서 줄을 서며 1원짜리 하나 챙겨들고 물통을 메고가 물을 사다가 먹던 일, 새끼 줄에 연탄을 한두 장 사 나르던 일, 10키로 20키로 쌀은 생각지도 못했고 봉지 쌀을 사서 먹던 일, 미아리 산동네에 무허가 건물을 지어 살려고 하다가 파출소, 동사무소, 시청 직원이라고 하면서 철거하겠다고 하며 곡괭이로 짓고 있는 건물을 부수겠다고 하면, 신분 확인은 엄두에도 못내고 담뱃값을 주어 사정하면 눈감아주어 오히려 고마움을 느꼈던 일 등 어쩌면 이 책의 주인공 김준성의 삶을 통해서 내 자신이 과거로 회기(回期) 하는 느낌이 든다.

 

살아오면서 숫한 공무원들의 비리, 빽(배경)이나 급행료 없이는 공무를 볼 수 없었던 시절, 이 모든 것들이 이 한 권의 책 속에 우리나라의 과거를 주마등(蛛馬燈)처럼 펼쳐주고 있다. 지난 내 생이 마치 이 한 권의 책 속에 묶여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한다.

 

이 책의 주인공 김준성은 우리나라의 암울했던 역사 속에 휩싸여 살아왔으며,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그의 아버지가 애기 때 돌아가심으로써 그는 아버지의 사랑은커녕 얼굴도 모른 채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세파 속에 휩싸인다.

 

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았던, 자기 아버지의 제자를 만남으로써 행복했던 시절은 잠시 잠간, 어려서 앵벌이 생활로부터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겪는 사회의 불법,부조리와 편법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굳은 신념 하나로 공복(公僕)을 지켜내는 주인공 김준성. 모든 공무원들의 사표(師表)가 되고 응분의 포상을 받아야 마땅하련만 그는 원칙과 법, 그리고 사랑을 실천해 오면서 상사나 동료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등 오히려 더욱 혹독한 시련을 겪는다.

 

그러나 그는 어려움이 찾아올 때 마다. 하느님께 기도하고 주님을 찾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항상 주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아간다. 나는 그의 삶 속에서 피어나는 신앙의 아름다운 삶에 애증(愛憎)을 느꼈다. 어쩌면 그리도 고지식하고 꽉 막힌 삶을 고집하는가, 어떨 때는 주인공에게 화가 치밀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절망에서 헤어나 다시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역전의 삶으로 옮아갈 때, 정도를 걷는 그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결국 승리했고, 한 방울의 물이 다른 한 방울의 물을 만나 물줄기를 이루고 그 가녀린 산골짝과 들판을 지나고 험한 여정을 거치며 시내를 만나고 강을 만나 바다에 이르듯, 우리 인간 역시 한 방울의 물과 같이 배필을 만나 질곡의 생활을 거치면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분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인공 김준성.

 

그는 주님의 사랑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갖은 고난을 사랑으로 실천하였다. 그러나 그는 지금 이 시간에도 주님께 주님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아무리 해도 다 할 수 없는 한 가지 의무, 사랑의 의무를 다하는 삶을 찾아 살겠습니다. 사랑을 알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고 있다.

 

그럼 나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나는 김준성의 반에 반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삶을 살면서도 주님께 주님 제게 사랑을 알게 해 주십시오라고 진실로 기도를 올린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나는 여태껏 단 한번도 주님께 매달린 적이 없었다.

 

나는 오늘 노순자의 마음의 물결의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 주님 앞에 무릎을 꿇는다.

주님 뒤 늦게나마 마음의 물결을 통해서 제게 깨달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제게 진정한 사랑을 알게 해 주십시오.  아멘!
 
 
 
 
 

댓글 2

  • 2008년 4월 17일 오전 10:47

    저도 어릴 때, 공동수도를 집에서 해서, 물을 팔았던 기억이 납니다.

  • 2008년 4월 29일 오후 7:39

    주님께 기도드리는 형제님의, 그 ,마음의물결을 읽고있는것 같습니다,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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