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데레사’ 하면 얼른 떠오르는 것이 헐벗고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을 하느님으로 모시 분!’ 이렇게만 생각을 했었다. 한마디로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죽어가는 이를 위해 한평생 자신을 온전히 바치신 분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 내가 알고 있는 마더데레사 수녀님의 전부였었다. 그러나 이 작은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어찌 마더데레사의 생애를 다 알 수 있으랴 만,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내가 신앙인이라고 자부하면서 생활 해 온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고 하느님께 송구함을 느낀다.
마더데레사 수녀님께서 나에게 제일 큰 감동을 주는 말씀은 “기도를 사랑하십시오. 하루 중 자주 기도 드릴 필요가 있음을 느껴보십시오. 기도를 드리면 마음이 커져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을 모두 담을 수 있게 됩니다.”라고 말씀 하신다. <기도를 드리면 마음이 커져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을 모두 담을 수 있게 된다>는 말씀. 이 말씀은 기도를 멀리하고 살아온 나에겐 큰 충격이 되기도 했다. 하루 기껏해야 묵주의 기도 몇 단, 그리고 아침기도, 가끔 저녁기도가 전부였으니 …
“길게 잡아 늘어뜨린 기도를 드리지 말고, 짧지만 사랑에 가득 찬 기도를 드립시다”
“우리가 사랑하기를 바란다면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마음과 가슴에서 나온 기도를 마음의 기도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말씀하시는 ‘가슴에서 나온 기도’란 얼마나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해야 이런 기도를 드릴 수 있을까? 나에겐 영원히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온몸이 오싹 해짐을 느낀다.
“ 단 한 번 만이라도 하느님의 사랑이 당신 마음을 온통 채우도록 내어드리십시오. 그 채워진 마음이 마치 제2의 천성과 같이 당신 자신의 마음이 되도록 해보십시오” 이 말씀에서 또 한 번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배고프고 헐벗고 소외 당한 이웃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라고 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가끔 실천에 얾기겠다고 다짐을 하다가도 전철에서 몸이 불편한 이가 내 앞을 지날 때 나는 거의 고의적으로 모른 척 눈을 감고 자는척 한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었다. 미사때 신부님의 강론에서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다. 마더데레사 수녀님께서는 “예수님 자신도 사막과 산속에서 40일을, 아버지와 긴 시간을 이야기하며 보냈습니다”라고 표현하고 계신다. 신부님께서 강론으로 말씀하신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와 마더데레사 수녀님의 "아버지와 긴 시간을 이야기하며 보냈습니다"의 뜻은 같은것 같지만 "대화’와 "이야기"의 단어의 차이는 마음에 와 닫는 맛이 다름을 것을 느끼게 해 준다.
“ ‘나는 거룩해지고 싶다.’라는 말은 하느님 것이 아닌 나 자신의 모든 것을 벗어 던지겠다는 뜻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뜻에 즐겨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내가 거룩해 지는 것은 하느님의 뜻에 즐겨 노예가 된다는 것. 수녀님께선 하느님 사랑이 얼마나 크셨으면 하느님 뜻에 즐겨 노예가 되는 것이라고 표현하셨을까.
또 마더데레사 수녀님은 간디의 말을 인용하시면서 “만일 그리스도인이 그들의 그리스도교적 삶을 충만하게 산다면 인도에는 힌두교인이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그리스도의 사랑은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우리 자신을 태워버릴 것을 촉구합니다 ."라고 말씀하신다.
폐일언하고 “당신이 무슨 일을 하건, 그것이 비록 길 건너 누군가를 돕는 사소한 것일 지라도 예수님께서 하시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물을 주는 것 조차 예수님께 하는 것입니다.”라고 들려주신 말씀은 목마른 나에게 들려주신 생명수와 같은 말씀이다. 이 말씀을 통해서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님과 함께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길을 걸을 것인가 하는 답을 찾으려고 번민하게 된다. 내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을 잘했다고 상을 받았을 때도 나는 그 공과 영광은 모두 내것었다. 그러나 마더데레사 수녀님께서는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주신 재능도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그 재능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그대에게 주어진 것입니다.”라고 하신 말씀을 접하면서 나의 자존심은 심히 침몰하고 말았다. 또한 기도와 미사와 성사에 대하여 “우리는 이 믿음을 얻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예수님을 알고 사랑하고 그분께 봉사해야 합니다. 우리는 기도와 명상과 영적인 의무를 다함으로써 그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신성한 미사와 성사를 통하여 또한 그와 같은 사랑의 친밀한 일치를 통하여 예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 그분만을 모시고 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들려주고 계신다. 또 한가지 중요한 가르침은 "그분은 비단 옷이 없어서가 아니라 단지 가난한 이유 만으로 멸시 받는, 가난한 이들에게 행해지는 부당함과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존경심의 결여 때문에 헐벗고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단지 벽돌로 만든 집이 없어서가 아니라 감금되어 있거나 사랑 받지 못하거나 필요한 존재가 되지 못하거나 보살핌 없이 세상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가난함 때문에 집이 없으신 것입니다.”라고 나에게 생각을 바꾸고 생활을 바꿔 하느님 아버지께 닥아 가라는 가르침을 주신다. 우리 주위에는 넘치도록 가지고 있는 재벌들이 더 가지지 못해 안달을 하고 탈세를 하고, 차명계좌를 이용하고 별별 해괴한 방법으로 축적을 하고 있다. 마더데레사 수녀님께서는이러한 우리들에게 “우리를 위해 그렇게도 가난을 참아내신 예수님보다 우리가 더 부유하게 산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고 경고의 메세지를 주셨다.
“우리가 가난한 미덕을 실천할 때는 해진 옷을 수선할 때입니다. 꿰맨 옷은 결코 불명예가 아닙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입었던 옷은 어떻게나 누덕누덕 기웠던지 원래의 천은 한 조각도 없었다고 합니다.”라고 아씨시 성 프란치스코의 삶의 예를 들어, 마더데레사 수녀님 자신의 크신 사랑을, 우리에게 큰 가르침으로 주고 계심을 느낀다.
이 책의 말미에서 수녀님께서는 “성체조배를 당신 삶의 실천으로 삶으려고 애써보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삶 속에서, 가정에서, 본당에서, 주변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는 우리의 각자이며, 바로 당신과 나입니다.”라고 주문하고 계신다. 나는 오늘 이 한권의 책을 통해 많은 깨우침을 받았다. 그러나 이 깨우침의 약 발이 쉬 살아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마더데레사 수녀님의 가르침대로 기도하며, 미사와 성사, 성체조배를 통해 사랑의 삶을 실천하면서 항상 하느님을 내 가슴에 담아가며 살아가려고 한다. 본당 신부님과 교육분과에서 추천도서를 선정해주셔 많은 책을 읽으며, 마음으로는 감사를 하면서도 바쁘다는 핑게로 선뜻 독후감을 쓰지 못했는데 오늘은 작심을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를 읽으면서 황금 같은 말씀에 밑줄을 그어 놓은 것들을 다시 더듬어 가며, 이 좋은 말씀들을 열거하는 방법으로 내가 다시 태어나는 심정으로, 마더데레사 수녀님의 말씀을 내 가슴에, 말씀의 황금률로 담가두고 영원무궁토록 울여먹을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