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본당에서는 ‘척사대회’가 있습니다. 윷놀이를 통해서 각 구역이 단합하고 본당 공동체가 하나 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수요일에 ‘서울대교구 사제 인사이동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와 함께 하셨던 박 신부님께서는 서울 성모병원 원목신부로 가시고, 우리 본당에는 이번에 사제서품을 받은 논현동 본당 출신의 손훈 마티아 신부님께서 오십니다. 가시는 신부님께서 언제나 건강한 모습으로 사제 생활을 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또 우리와 함께 하시는 신부님께서 기쁜 마음으로 사목을 하시도록 도와 드려야 하겠습니다. ‘애별리고’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것은 큰 고통입니다. 그러나 ‘회자정리’라는 말처럼 우리는 언젠가 이별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헤어짐의 슬픔을 걱정하기 전에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지내야 하겠습니다.
전국적으로 ‘구제역’ 때문에 농민들의 가슴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몇 마리만 감염되어도 반경 5킬로 이내의 모든 소와 돼지들을 살처분 하였으니, 죽게 된 소와 돼지도 안타깝지만 자식처럼 키우는 소와 돼지를 묻어야 하는 농민들도 피를 통하는 심정일 것입니다. 정부는 불행 중 다행으로 살처분하는 정책을 바꾸어서 전국의 모든 소와 돼지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직 구제역에 걸리지 않은 소와 돼지들에게는 참으로 기쁜소식일 것입니다. 근심과 걱정으로 밤을 새우던 농민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일 것입니다.
우리는 어릴 때 예방 주사를 많이 맞았습니다.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우리가 이상해지는 것은 아니듯이 소와 돼지들도 큰 병인 ‘구제역’을 예방하기 위해서 백신을 맞는 것은 이상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많은 경우에 사람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됩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들도 하느님의 소중한 창조물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풀이 없으면 그 풀을 먹는 동물도 없고, 그 동물이 없어지면 사람도 먹을 것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산과 강도 개발과 이익을 위한 투자의 대상이기 이전에 우리 선조들이 살아왔고,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야할 소중한 삶의 터전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신앙인들도 세상 속에 살기 때문에 많은 유혹을 받고 악에 물들어 죄를 짓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들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세상 사람들과는 달리 특별한 예방 주사를 맞게 됩니다.
세례성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강력한 예방 주사입니다.
성체성사는 나약해진 우리의 영혼에 힘을 주는 주님의 보약입니다.
고백성사는 조금씩 약해진 나의 몸과 마음을 비우고 새롭게 정비하는 보수공사입니다.
견진성사는 하느님의 군사가 되는 특수 훈련입니다.
병자성사는 심신이 약해진 이들을 위한 특진입니다.
혼인성사는 주님의 축복으로 보호받는 가정을 이루는 것입니다.
신품성사는 주님을 위한 봉사자를 선별하는 의식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신앙인들이 충실히 살아가도록 많은 예방 접종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주님을 믿고, 주님께 의지하면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 행복하여라!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
주님의 사랑을 온 몸으로 받아들여, 오늘 하루도 충실하게 살아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