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5주간 토요일

2011. 2. 12. 오전 6:50:42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하철을 탈 때 내릴 역에 도착하면 출구에는 그 동네의 지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빨간 색으로 ‘현 위치’를 표시하는 것을 봅니다.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내가 원하는 목적지를 정확하게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에서 길을 잃어버릴 때도 지금 내가 있는 곳을 정확하게 말을 하면 구조대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 수녀님들께서 시흥5동 성당을 찾아 온 적이 있었습니다. 수녀님들은 시흥5동 성당을 잘 몰라서 시흥4동 성당에서 내렸다고 합니다. 저는 그곳이 어디인지 잘 알기 때문에 수녀님들께 이야기 했습니다. ‘제가 갈 테니 거기에 계세요.’ 이곳 지리를 잘 모르는 수녀님들이 저를 찾기 보다는 제가 수녀님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더 쉽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밤길을 항해하는 배들은 나침반과 하늘의 별을 보고 목적지를 찾아갔습니다. 나침반은 어느 위치에서나 변함없이 같은 방향을 알려 주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별들은 늘 같은 자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나침반이 수시로 방향을 바꾼다면, 하늘의 별들이 정해진 길을 가지 않는다면 원하는 목적지를 찾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요즘은 과학이 발전하여서 우리는 좀 더 쉬운 방법으로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또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차량이 이용하는 ‘내비게이션’이 있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장소는 나침반, 지도, 별자리, 내비게이션이 있으면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의 항로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세상의 어떤 내비게이션으로도 방향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미로와 같은 우리의 인생길은 수많은 장애물들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아담과 하와는 교만이라는 장애물을 만났습니다. 교만이라는 장애물은 지금도 우리들의 인생길을 가로막는 큰 걸림돌입니다. 욕심이라는 지뢰밭도 있고, 시기와 질투라는 암초도 있습니다. 편견과 선입견은 우리 앞에 놓인 커다란 빙산과 같습니다. 그와 같은 것들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짙은 안개 속을 걸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이런 질문을 하십니다. ‘너희는 어디에 있느냐?’ 이 질문도 아담과 하와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하시는 질문은 아닙니다. 아담과 하와가 무엇을 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엇을 했기에 하느님 앞에 나오지 못하는지 물어보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말씀을 어겼기 때문에,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하느님 앞에 나올 수 없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눔’입니다. 나눔은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어주는 인생의 나침반입니다. 나눔은 나뿐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을 하느님께로 이끌어 주는 내비게이션입니다. 예수님의 삶은 아낌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는 비움의 삶, 나눔의 삶이셨습니다.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처럼 천국에서 빛을 내는 모든 성인 성녀들은 바로 ‘비움의 삶, 나눔의 삶’을 사셨습니다.

댓글 1

  • 2011년 2월 13일 오후 8:08

    아멘!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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