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성탄 대축일

2010. 12. 25. 오전 10:33:29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예수 성탄 대축일입니다. 참이슬이라는 소주에는 참이슬을 주제로 삼행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참을성을 기르니 성공하고, 이해심을 배우니 사랑이 오고, 슬기롭게 행하니 존경을 받네.” 소주를 마시면서 병에 있는 삼행시를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오늘 예수 성탄 대축일을 지내면서 저도 ‘예수성탄’이라는 주제로 사행시를 지어 보았습니다. “예수님 사랑으로 오셨으니 수많은 사람들에게 빛이 되시고 성실한 이들에게 용기를 주시니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바람이 불고, 얼음이 어는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아랫목이 생각나고, 군고구마가 생각나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아름다운 마음이, 훈훈한 정이 담겨있는 따뜻한 이야기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주님의 성탄을 축하하면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따뜻한, 아름다운 이야길 몇 가지할까 합니다.

어느 버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버스가 정류장에 멈추었습니다. 어떤 할머니 한 분이 승차하였습니다. 그 할머님은 버스비가 없었습니다. 이를 안 운전기사는 할머니에게 버스에서 내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할머니는 당황한 나머지 얼굴을 붉히며 좌석에 그대로 앉아 계셨습니다.
그러자 운전기사는 다시 할머니에게 버스에서 내리실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러자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내 뱉기 시작하였습니다. "차비가 없으면 집에나 계시지." "자식은 무엇하고, 할머니를 차비도 없이 내보내지." "할머니 차비가 없으면 내리세요." 할머니 때문에 지체하고 있는 버스 안의 승객은 누구하나 차비가 없는 할머니에게 동정적 이기는커녕 할머니와 그 자식들에게까지 비난의 소리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바쁘고 힘든 삶을 살아가며 여유를 잃고 있는 우리의 각박한 모습이 버스요금이 없는 할머니를 통하여 적나라하게 펼쳐지고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그 때 어떤 젊은이 한 사람이 운전석에 다가가 만 원권 지폐를 요금 함에 넣으며, "아저씨! 할머니, 차비 여기 있어요. 또 차비가 없는 사람이 타면 그냥 태워 주세요." 그 청년은 할머니와 같은 처지의 어려운 사람을 위하여 거스름돈마저도 돌려받지 않았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소란스러웠던 버스 안이 그 순간 너무나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버스는 목적지를 향하여 떠났습니다. 이 겨울이 아무리 춥고, 오늘의 세태가 아무리 메말라도 이 청년과 같은 영혼이 우리의 주변에 있는 한, 이 세상은 훈훈하고, 살만한 곳이 될 것입니다. 늙고 돈 없는 할머니와 고운 영혼을 지닌 청년이 함께 탄 버스를 생각하며,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합시다.

교우 여러분!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신 성탄입니다. 저 옆의 성탄 트리에는 20장의 카드가 있습니다. 그 카드는 가정분과에서 마련했습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는 카드입니다. 저 카드에는 아기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일들이 적혀있습니다. 올해 누군가를 위해서 봉사하고 싶으신 분, 나누고 싶으신 분, 아기 예수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으신 분들은 미사 후에 카드를 하나씩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삶이 늘 따듯하다면, 우리의 삶이 늘 기쁨이 충만하다면, 우리의 삶이 늘 이웃에게 열려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성탄을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성탄 축하드립니다.

 

댓글 1

  • 2010년 12월 25일 오후 2:1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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