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3주간 금요일

2010. 12. 17. 오전 5:24:25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재벌 그룹으로 ‘삼성’을 말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현 이건희 회장의 아들과 딸들이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해서 그룹 계열사의 사장으로 임명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직 30대와 40대 초반인 젊은이들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의 경영권을 갖는 것을 보고 몇 가지 생각을 해봅니다.
첫 번째는 부러움일 것입니다. 만일 그런 부모를 만나지 못했다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기업에는 수많은 인재와 능력 있는 참모들이 있습니다. 막대한 재정지원이 있습니다. 이런 바탕위에 생각과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부담감일 것입니다. 대기업의 경영권자는 망루 높은 곳에서 성을 지키는 파수꾼과 같기 때문입니다. 늘 긴장해야 하고, 사적인 시간을 갖기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편안하게 친구들과 어울려서 맥주한잔 함께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는 것도 꼭 좋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꿈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꿈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물고기를 그냥 주기보다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재물, 권력, 명예를 그저 얻는 것 보다는 그 재물, 권력, 명예를 통해서 참된 가치와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물 때문에, 권력 때문에, 명예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하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5代째 천주교를 믿는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른들은 제게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우리 집안은 두 가지를 물려준다. 하나는 ‘한양 조가’라는 성씨이고, 다른 하나는 천주교라는 신앙이다.” 두 가지를 저는 선물로 받았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게 성씨와 혈육을 선물로 주셨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신앙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것은 세상의 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 소중하고,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재물, 권력, 명예는 삶을 살아가는 좋은 수단과 도구는 될 수 있지만 그것이 목적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야곱은 자녀들을 축복해 주고 있습니다. 재물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을 믿는 축복을 주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따른다면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면 세상의 것들로는 얻을 수 없는 평화와 행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족보를 보았습니다. 예수님의 족보를 통해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예수님의 족보에는 4명의 여성이 등장합니다. 이 여성들 중에는 이방인들도 있었습니다. 요셉과 혼인한 마리아도 이스라엘 가문의 혈통을 이어받아서 예수님을 출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느님 앞에 중요한 것은 가문의 혈통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가문을 만드실 수 있습니다.’ 어느 가문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두가이파와 바리사이파라는 신분과 계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신분과 계급에 맞는 충실한 삶이 더 중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무엇을 주고 태어난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생명은 부모로부터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무상으로 주어진 우리의 삶을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또한 신앙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 신앙은 재물과 명예와 권력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세상의 것들을 주기보다는 참된 신앙의 길을 물려 줄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댓글 2

  • 2010년 12월 17일 오후 1:22

    아멘!

  • 2010년 12월 17일 오후 2:1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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