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2주간 월요일

2010. 12. 6. 오전 4:34:33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금요일에는 ‘가정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수원교구의 가정사목 연구소 소장 신부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일상의 삶에서 드러나는 진솔한 이야기로 가정이란 무엇인가를 쉽게 풀이해 주셨습니다. 이런 특강에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해야 하는데 꼭 오셔서 들어야 하는 분들은 바빠서 오질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셨습니다. 대림특강을 성탄 판공의 보속으로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저는 대림특강을 성탄 판공의 보속으로 드리지는 않았고, 신부님의 강의를 요약해서 본당의 인터넷 카페에 올리려고 합니다. 그날 특강을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듣지 못한 분들과 들었지만 다시 한 번 듣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입니다. 두 번 남은 대림특강에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교회는 두 번의 기다림을 준비합니다.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는 것은 대림이고, 주님의 수난, 죽음, 부활을 준비하는 것은 사순입니다. 대림은 성탄을 기다리는 것이기 때문에 희망이고, 기쁨입니다. 사순은 주님의 수난을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속죄와 회개의 시기입니다. 주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것은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아이의 탄생을 가장 먼저 기뻐하는 것은 가정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성탄은 나자렛 성가정의 축복입니다. 전세계인들이 공적으로 축복하는 것은 주님의 공현 대축일입니다. 그러기에 성탄은 가정의 축복이고, 오늘 가정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가정이란 영어로는 ‘Family 혹은 Home'이라고 합니다. Family는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의 약자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가정은 아빠, 엄마 그리고 자녀들이 함께하는 운명 공동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가정에서 무엇을 합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먹고, 함께 자고, 함께 옷을 입는 것입니다. 그래서 '의, 식, 주’는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중요한 것들이고, 우리는 그것이 이루어지는 것을 가정생활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가정은 대가족 중심이었습니다. 할아버지, 부모, 자녀들, 그리고 삼촌, 고모까지 모든 가족들이 십리 안에서 함께 살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가정은 핵가족입니다. 부모와 자식만이 함께 살고, 이제 앞으로는 부모와 자식도 함께 살지 않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 질 것입니다.

예전에 가정은 함께 먹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밖에서 먹을 것도 별로 없었고, 집에서 함께 먹지 않으면 굶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족을 식구라고도 합니다. 식구란 함께 밥을 먹는 사이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가족이라고 해도 함께 식사를 할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서로 이야기 할 것도 별로 없고, 그런 가정에서 정을 나눌 시간도 별로 없습니다. 저도 어릴 때 온 식구가 함께 밥을 먹었던 기억이 많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반찬과 자녀들의 반찬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반찬을 다 드시지 않고 남겨 주셨고, 자녀들이 나중에 함께 먹었습니다. 함께 밥을 먹으면서 가정의 질서도 배우고, 함께 밥을 먹으면서 가족들이 정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가정은 각자 방이 별로 없었습니다. 식구가 함께 잠을 잤고, 형제들도 모두 한 방에서 잠을 잤습니다. 아버지는 식구들이 다 들어오면 대문을 단속하는 분이었습니다. 불편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화장실도 밖에 있었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는 화장실 가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형제들이 함께 이불을 덮고 자야 했고, 부모님은 이불을 걷어차는 아이들에게 다시 이불을 덮어 주셨습니다. 요즘은 각자의 방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함께 잠을 자던 때와는 달리 공동체 의식이 적습니다.

예전에는 어머니가 뜨개질을 하면서 자녀들의 옷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형의 것을 동생들이 물려 입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도 흉이 되질 않았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옷을 입었고, 이것이 바로 가족입니다. 저도 어릴 때 형들이 쓰던 가방, 책을 물려받았습니다. 형들이 입던 옷을 이어서 입었습니다. 새 책, 새 가방, 새 옷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가족은 그렇게 옷을 함께 입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함께 옷을 입지 않습니다. 그런 가운데 가족이 함께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가정도 풍요로워 졌으면 좋겠는데 가정은 더욱 각박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고, 가정에서 배우지 못하고, 가정에서 위로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 나도 함께 있겠다고 하신 주님이십니다. 가정에 서로 화목하지 못하고, 가정이 함께 웃지 못하고, 가정이 즐겁지 못하면 우리의 신앙도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들의 가정에 주님께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함께 먹고, 함께 자면서 정을 나누어야 하겠습니

댓글 1

  • 2010년 12월 6일 오후 2:52

    아멘!

매일복음 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