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1주간 수요일

2010. 12. 1. 오전 9:25:59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의 첫날이 시작되었습니다. 12월에는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3일,10일, 17일에는 대림특강이 있습니다. 14일, 15일에는 손님 신부님들께서 주시는 성탄판공이 있습니다. 24일에는 성탄 자정미사가 있습니다. 31일에는 송년미사가 있습니다. 이제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면서 지나간 11달을 돌아봅니다. 아직 한 장 남은 달력에 그동안 못한 봉사와 사랑, 나눔과 친절을 담아내야 하겠습니다.

지난 월요일에 대통령께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셨습니다. 북한의 도발로 인해서 우리의 영토인 연평도에서 발생한 사건, 천안함 침몰, 금강산 관광객의 사망 등으로 볼 때 북한과는 더 이상 대화를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담화 발표였습니다. 굴욕적인 평화를 포기하고 진정한 평화를 추구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힘에는 힘, 폭력에는 더 큰 폭력으로 응징을 하겠다는 발표였습니다. 앞으로 인도적인 대북 지원도 불가능할 것처럼 보입니다. 대화가 막힌 상태에서 자칫 작은 실수가 큰 싸움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남과 북은 같은 민족이지만 3년간 전쟁을 치렀고, 종전 60년 동안 갈등과 긴장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이는 현 정부만의 문제는 아닌 것입니다. 지난 정권들도 북한과 첨예한 대립을 하였습니다. 다만 군사적인 대치와 대립만으로는 참된 평화를 이룩하기 어렵기 때문에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대화를 하였던 것입니다. 박정희 대통령도 북한과 불가침 조약을 맺었고, 7.4 공동 성명도 발표하였습니다.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때도 북방정책을 실시하였고, 당시에는 적성국가인 러시아, 중국과도 수교를 하였습니다. 이는 이념만으로 멀리하기에는 경제적인 필요가 더 컸기 때문입니다. 지금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의 중요 무역 상대국이 되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도 김일성 북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려고 하였습니다. 북한과의 대화는 지난 10년간의 정부에서만 시도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런 대화의 시기에도 북한에 의한 도발은 계속되어 왔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대통령이고 그 대통령이 구성한 정부입니다. 우리는 정부의 정책과 북한에 대한 전략을 지지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겨울에는 땅이 얼고, 모든 것들이 메말라 가듯이 당분간 남과 북의 관계에는 차가운 겨울바람만이 매섭게 불어올 것이 걱정입니다. 우리는 또다시 북한 사람들은 이마에 뿔 달린 사람으로 그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반공 포스터를 그려야하고, 국제 대회에서 북한과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시대로 되돌아갈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성서말씀은 참된 평화를 말하고 있습니다. 참된 평화는 무상으로 주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하여 살진 음식과 잘 익은 술로 잔치를, 살지고 기름진 음식과 잘 익고 잘 거른 술로 잔치를 베푸시리라. 그분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겨레들에게 씌워진 너울과, 모든 민족들에게 덮인 덮개를 없애시리라.”

오늘의 복음은 이사야 예언자의 꿈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찼다.”

겨울이 길어도 봄은 오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남과 북은 깊은 동면으로 들어 갈 것입니다. 무엇이 얼어붙은 땅위에 새싹을 돋아나게 하는지 생각해 봅니다. 굶주린 백성들을 측은하게 여기는 주님의 따뜻한 사랑이 오천 명을 먹일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유배 중에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긴 겨울이 시작되었지만 그래도 꿈을 가져봅니다. ‘백두산으로 수학여행을 가고, 금강산에서 산악회 모임을 갖고, 평양에서 사생대회를 하는 모습입니다.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신의주를 거쳐서 유럽으로 여행을 가는 모습입니다.’ 태산이 높다고 하지만 하늘 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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