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선교의 수호자) 대축일

2010. 12. 3. 오전 4:49:47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은 평생 복음을 전하면서 살았고, 특히 동양에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성인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중국으로 향하다가 선종하였습니다. 저는 오늘 복음에 대해서 함께 묵상을 하고 싶습니다.

구약성서에서 복음을 뜻하는 말은 ‘바사르’와 ‘콰라’가 있습니다. 바사르는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 그 승리의 소식을 전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전쟁에서의 승리는 기쁜소식이었습니다. 평화가 찾아오고, 전쟁터에 나갔던 가족들이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하면 전리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기쁜소식이었습니다. 콰라는 특정한 말이나 소식을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요나는 니느웨로 가서 사람들의 죄악이 하늘에 사무쳤다고 선포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심판의 날이나, 해방과 자유를 선포하는 뜻이기도 하였습니다.

연평도에 살던 사람들, 지금은 인천의 찜질방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에게는 무엇이 기쁜소식인지 생각합니다. 그분들에게 서해 바다가 더 이상 폭격이 없고, 평화롭게 꽃게잡이를 할 수 있다는 말이 기쁜소식일 것입니다. 남과 북이 서로 평화협정을 맺고 서해바다가 평화의 바다, 화합의 바다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이 큰 기쁨일 것입니다.

이번에 대학 입학시험을 치룬 학생들에게는 무엇이 기쁜소식일까요?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합격했다는 소식일 것입니다. 그 소식은 학생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큰 기쁨일 것입니다. 기쁜소식이란 내가 원하는 것들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근심, 걱정, 두려움, 절망, 고독이 사라지고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이 기쁜소식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능력과 업적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것들을 기대하고 바라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기쁜소식이 전해지기 어려울 것입니다. 땅을 파고 씨를 뿌리지 않으면서 가을의 풍성한 결실을 원한다면 그것은 너무나 힘든 소망입니다. 베풀지 않고 용서하지 않으면서 받기를 원한다면 용서받기를 원한다면 이 또한 힘든 소망입니다. 우리가 감사드린다면, 만족한다면, 받아들인다면 하루하루가 기쁜소식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전하라고 하신 ‘기쁜소식’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의 육체적인 욕망을 채워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곧 다시 갈망이 생기는 만족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누군가가 빼앗아 갈까 걱정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비싼 대가를 지불해서 얻어야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나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얻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이해하기 때문에 이해 받을 수 있고, 용서하기에 용서받을 수 있고, 사랑하기에 사랑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 되어, 전능하신 천주 성부에게 영광과 찬미를 드리는 것이 참된 기쁨입니다.

댓글 1

  • 2010년 12월 3일 오후 3:2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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