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2010. 11. 30. 오후 6: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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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안드레아 사도 축일입니다. 박 지훈 안드레아 신부님의 축일이기도 합니다. 박신부님께서 영, 육간에 건강하시도록 기도 중에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난주일 박신부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릴 때는 안드레아 세례명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베드로 사도나 바오로 사도처럼 유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안드레아 사도가 좋아졌습니다. 뒤에서 묵묵히 일을 하는 모습도 좋았고, 형을 예수님께 소개하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나서지 않고 조용히 일을 하는 저의 성격과 비슷하기 때문에 안드레아 사도가 좋아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안드레아 사도는 형 베드로 사도처럼 예수님께 사랑을 많이 받지는 않았습니다. 바오로 사도처럼 많은 글을 쓰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묵묵히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충실하게 하였습니다.

집을 지을 때도 기초공사를 합니다. 땅을 파고 그 위에 바닥을 치는 것입니다. 바닥은 나중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바닥 공사를 소홀히 하면 아무리 건물을 잘 지어도 균열이 갈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눈에 보이지 않아도 바닥 공사를 잘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도 이와 비슷합니다.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우리가 자주 씻고, 상처가 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몸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관심을 덜 갖게 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덜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의 몸속에 위치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예전에 ‘벽돌 한 장’이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 한 장은 큰 역할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한 장 한 장이 모여서 커다란 건물을 이루는 것을 묵상하였습니다. 우리 성당도 외관은 붉은 벽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벽돌 한 장이 자신의 위치를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면 ‘나는 눈에 뛰지 않는 구석에 있어야 하는가!’라고 불평을 한다면 아름다운 성전이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두메꽃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햇님만 주님만 알아주신다면 깊은 산 골짜구니에 이름 없는 꽃이 되어도 좋다는 내용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말을 합니다. “구원은 명성이나, 능력에 따라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은 업적이나 실적에 따라서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곧,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

박 안드레아 신부님과 축일을 맞이하는 모든 분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바닷가의 모래알도 다 아시는 주님이십니다. 하늘의 별수도 다 헤아리시는 주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있는 그대로 우리들의 모습을 아시고,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그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오늘도 주어진 길을 충실하게 걸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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