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대학입학 수학 능력시험이 있는 날입니다. 어떤 친구들은 오늘 시험이 기쁨과 즐거움으로 변할 것입니다. 어떤 친구들은 오늘 시험이 절망과 슬픔으로 변할 것입니다.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의 앞길을 결정하는 것은 가혹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우리 어른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시험은 시험일뿐이라는 것을, 우리의 인생은 이번 시험뿐만이 아니라 더욱 힘들고 어려운 시험들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좋은 성적을 얻은 친구들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를 바랍니다. 기대한 것보다 성적이 좋지 않은 친구들은 훌훌 털어버리고, 시험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말로 위안을 삼기를 바랍니다. 인생은 지금 현재에 충실한 사람들에게 미소를 보내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18년 전인 1992년 10월 28일에 웃지 못 할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휴거’소동입니다. 성서의 말씀을 잘못 해석한 ‘다미선교회’ 사람들이 자신들만이 하늘로 올라가고, 세상에는 멸망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던 사건입니다. 그것은 요즘 우리가 미사 중에 제1독서로 읽고 있는 ‘요한 묵시록’을 잘못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요한 묵시록에 대한 설명을 잠시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묵시라는 것은 ‘장막이 열린다.’는 뜻입니다. 장막 뒤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데, 장막이 열리면 우리는 무대를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창조한 인간들에게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셨습니다. 이것은 ‘묵시, 계시’라고 말을 합니다. 하느님은 인간들에게 양심을 주셨습니다. 양심이 있는 인간은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을 느끼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자연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알려주셨습니다. 하늘, 별, 땅, 구름, 강, 바다, 세상의 피조물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알려 주셨고, 마지막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알려 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요한 묵시록은 박해를 받던 초대교회의 신자들에게 새하늘과 새 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박해를 받던 교회 중에서 충실하게 신앙을 지킨 교회들에게는 위로와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박해를 받으면서 신앙이 변질된 교회들에게는 다시금 하느님께 돌아올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요한 묵시록은 세상의 종말에 대해 예언을 하는 책이 아닙니다. 요한 묵시록은 어느 한 순간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예언을 하는 책이 아닙니다.
이러한 박해 시대 속에서 묵시록은 탄생하였습니다. 요한은 로마제국 여러 곳에 흩어져있는 작은 신앙 공동체들, 특별히 소아시아의 교회들을 위하여 묵시록을 기록하였습니다(1,4.11)로마의 통치는 어디에나 뻗쳤고, 누구도 그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13,7). 모두들 박해의 두려움 가운데 빛과 생명과 용기를 주는 말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묵시록은 그리스어 ‘아포칼립시스’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으로 ‘드러냄, 밝힘, 계시’를 뜻합니다. 이는 곧 휘장을 열어젖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한 대한 해방 선언으로 나타납니다.
셋째, 박해에 대한 두 번째묵시록은 3가지 측면에서 위로와 희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1,1-3,22)입니다. 이 편지에는 예수님의 기쁜소식이 ‘성실성’과, '약속‘의 이행으로 나타납니다.
둘째, 박해에 대한 첫 번째 가르침(4,1-11,19)입니다. 예수님의 기쁜소식이 억압받는 백성에 가르침(12,1-22,21).입니다. 예수님의 기쁜소식이 백성을 억압하는 자들에 대한 심판과 처벌로 나타납니다.
요한 묵시록에는 21가지의 상징이 있습니다. 그 상징들은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습니다.
1. 잉태한 여인(12,k1-2) : 마리아.
2. 용 또는 뱀(12,k3.9) : 세상에 판을 치는 악의 세력. 곧 사탄이다.
3. 일곱 머리(12,3) : 로마시가 서 있는 일곱 언덕(17,9) 또는 일곱 왕(17,k9-10)
4. 열 뿔(12,3) : 왕의 권력(17,12), 그리고 열은 완전한 전체를 나타낸다.
5. 1260일(12,6) : 42달(11,2) : 3년 반(12,14) : 7년의 절반이다. 그것은 한정 된시간, 곧 유한한 시간으로서 하느님은 박해자의 시간을 제한하신다.
6. 독수리 날개(12,14) :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펼치시는 보호이다.
7. 짐승(13,1) : 로마 제국을 말한다.
8. 어린양처럼 두 뿔이 있고 용처럼 말하는 짐승(13,11) : 로마제국에 봉사하는 거짓 예 언자들이다.
9. 표범, 곰, 사자(13,2) : 탐욕과 착취의 상장들이다.
10. 어린 양(14,1) : 파스카 어린양이신 예수님.
11. 144,000명(14,1-4): 144000(12×12×1,000)은 완전한 숫자이다. 구약의 12지파, 신약의 12사도, 그리고 1000으로 인수 분해된다. 그들은 로마 제국의 거짓 신들을 예배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12. 바빌론(14,8; 18,2) : 로마 제국이다.
13. 사람의 아들(14,14) : 다니엘 예언서(7,13)에서 취한 메시아 예수의 모습이다.
14. 하르마게돈(16,16) : 즈카르야 예언서(12,11)에서 채택한 적군의 상징.
15. 흰색(19,k14) : 승리의 상징.
16. 천년(20,2-7) : 박해의 끝날 과 세상의 끝날 사이의 완전한 때.
17. 불못(20,14) : 하느님의 계획을 반대한 모든 것의 운명을 상징.
18. 둘째 죽음(20,14) : 죽음 자체의 죽음. 마침내 생명만이 남게 될 것이
다.
19. 새 예루살렘(21,2) : 새로운 하느님 백성을 이야기 한다.
20. 어린양의 혼인잔치(21,2; 19,9) : 최종적인 승리와 하느님과 함께 일치를 이룬 모 든 사람들의 결정적인 잔치.
21. 알파와 오메가(21,6) : 처음과 마지막.
세상의 마지막 날은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우리는 오늘 주어진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