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주일(사목회장님 강론)

2010. 11. 15. 오전 4:57:40

글자

 


찬미예수님


오늘은 전례력으로 한해의 마지막 주일을 한주 앞두고 있는 연중 제33주일이며 또한 마흔세 번째 맞이하는 평신도 주일입니다.
평신도 주일에 신부님을 대신하여 강론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평신도 주일 하면 우선 한국 최초의 세례자 인 이승훈 베드로를 떠올리게 됩니다. 한국 최초의 세례자 이승훈이 동지사 일행을 따라 북경에 도착한 날이 1783년 12월 21일 이며 그 당시 북경까지 가는데 대략 한 달 정도가 걸린다고 하니까, 11월 이맘때쯤 되겠죠! 조선의 젊은 학자 이승훈이 오직 진리의 길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먼 길을 떠나게 되는데 그것이 한국교회사의 중요한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천주교회가 매년 이때를 평신도 주일로 지내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 생각되며 오늘 우리는 1968년부터 마흔세 번째 평신도 주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박해와 순교의 터전에서 시작된 한국천주교회는 험난한 격동기의 역사적 상황에 직면하면서도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여 왔습니다.
특히 이천년 대 새천년 기를 맞이한 한국교회는 선교사명에 따라 복음화 2020 운동을 전개하였고 따라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입니다. 복음화 2020 운동이란 2020년까지 복음화율 20% 달성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대로 된다면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 명일 때 천주교 신자가 1000만 명 이 된다는 뜻이죠. 작년도 서울대교구의 통계수치를 보니까 서울대교구의 신자 수는 약 138만 명 정도 되는데요. 이는 서울의 인구 1천만 명의 약 14% 되는 수치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2020년까지 서울대교구의 2020 운동 즉 복음화율 20% 의 목표달성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통계의 또 한편에는 그중에서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신자수가 약 33만 명이라고 합니다. 행불자를 제외한 교적이 등록된 사람 중에서 약 27% 정도만이, 그러니까 천주교 신자 3명중에서 1명만이 주일미사에 참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짐작이 되시죠? 우리 본당도 마찬가지로 이 수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청소년, 주일학교 로 가면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이러한 우리교회의 내면적인 문제에 대해서 교구장이신 추기경님께서는 내년도 사목교서를 통해,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 라는 방향을 제시하고 계십니다. 새로운 복음화란 교회의 자기쇄신과 반성을 통하여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교회, 즉 우리 자신의 복음화라는 것입니다.

우리 본당에서는 올해 본당신부님께서 말씀을 전하는 공동체라는 사목지침을 발표하셨고 우리는 어느 때보다 선교사명에 충실하기 위한 많은 사목적 실천을 하였습니다. 선교에 대한 열정을 위해
전 신자들이 기도하였고 가두선교를 비롯하여, 쉬는 교우를 데려오기 위해서 신부님의 따뜻한 신앙권유를 담은 편지를 보냈습니다. 또 전 신자 견진받기 운동을 통해 매년 많은 분들이 견진성사를 받았습니다. 내적인 복음화를 실천하기 위하여 복음화 학교를 시작하였는데 이제 곧 그분들이 우리 본당 복음화에 누구보다 더 앞장서리라는 굳은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당의 날에는 모처럼 기차를 타고 걸어서 베론 성지를 함께 다녀왔는데 신부님 표현을 빌자면 “천국으로 가는 여행이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올해 9월 달에는 아주 조그마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우리와 자매결연한 적성 성당에 농촌봉사활동을 갔었는데 그곳은 자식들이 도회지로 떠나고 나이 드신 분들이 남아서 농사를 짓는 그런 전형적인 시골이었습니다. 전 날 비가 아주 많이 왔고 출발할 때에도 비가 내렸는데 우리가 적성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서 비가 딱 그쳤습니다. 신부님의 따뜻한 환대를 받고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일하러 갔습니다. 버섯농가, 인삼재배농가, 풀 뽑기 이렇게 우리는 저녁때까지 땀 흘려 일했습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다들 몸은 피곤하였지만 차안은 뿌듯한 마음으로 가득하였습니다.

그리고 적성 교우분들이 진심으로, 진심으로 고맙다고 하는 말씀이 여운처럼 귓가를 맴돌았습니다. 저는 그동안 나눔과 봉사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속으로 ‘나는 정말 별로 나눌게 없습니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지만, 그 순간 아~~ 우리는 참 많은 것을 나눌 수 있구나, 우리가 함께 한다면 많은 일을 할 수 있구나..
아마 그 버스 안에 있던 우리 모두 다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마태복음 5장 13절에 소금이 짠맛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잃지 않기 위해서 알갱이 알갱이 하나인 우리 자신이 복음화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 사탄이 비록 갖은 술수로 우리를 유혹할지라도 우리가 멸망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2베드 3,9)

우리가 믿는 유일한 분, 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께 우리는 믿음과 희망을 둘 수 있습니다.

끝으로 예수님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시흥 5동 공동체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드리며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한해를 잘 마무리 하셔서 기쁜 성탄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아멘...

댓글 1

  • 2010년 11월 15일 오후 1:35

    아멘! 사목회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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