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서울도 영하권이라고 합니다. 체감온도는 영하 10도가 될 것이라고도 합니다. 원인은 멀리 만주 쪽에 있는 영하 20도의 차가운 공기가 한국 쪽으로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비록 날씨는 추워졌지만 주님과 함께 즐거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가끔 인터넷에서 ‘스타들의 어릴 때 사진’들을 보게 됩니다. 지금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런 스타들도 어린 시절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스타들은 자신들 안에 숨겨진 능력과 가능성을 발전시켰고, 지금 유명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반면에 어릴 때 많은 능력을 보여준 사람이 지금은 그 능력을 잃어버리고, 초라하게 사는 것을 봅니다. 그것은 자신의 능력을 너무 믿고 자만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끔씩 사진 앨범을 보곤 합니다. 30년 전의 모습, 20년 전의 모습, 10년 전의 모습, 지금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나는 예전의 나의 모습’에서 얼마나 발전했을까? 순수하고, 깨끗했던 모습은 많이 사라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외모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30년 전의 저와 지금의 저는 별개의 사람이 아니라, 시간을 거치면서 계속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노력을 했으면 가능성은 현실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만하고,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소홀했으면 가능성은 가능성으로 남아 있거나, 사라졌을 것입니다.
욥기 8장 7절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보잘것없겠지만 나중에는 훌륭하게 될 것일세.” 작은 씨앗은 커다랗게 자라고, 열매를 맺는 것을 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린아이가 자신은 물론 남을 도울 수 있을 만큼 자라는 것도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나라도 이와 비슷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시작은 겨자씨와 같지만 자라서 큰 나무가 되고 새들이 와서 머물 정도가 된다고 하십니다. 누룩과 같아서 부풀어 오르면 맛있는 빵이 된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안에 감추어졌던 놀라운 가능성을 보았고, 제자들에게 믿음과 사랑을 주셨습니다. 비록 시작은 12명이었지만 지금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은 수많은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박해와 시련이 있었지만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는 인류의 역사와 문화에 커다란 공헌을 하였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부부란 서로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을 합니다. 부부는 서로에게 조건을 채우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을 합니다.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부부는 이제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그곳은 바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의 가능성을 키워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조건을 보시고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예수님을 배반했음에도, 다시 악의 유혹에 빠져서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부부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성하거나 병들거나, 젊거나 나이가 들었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이 부부요, 그럼에도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신앙인들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살 때, 비록 현실은 작고 초라할지라도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큰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부터 8일간 피정을 하러 갑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좋은 피정이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