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8주간 토요일

2010. 10. 16. 오전 6:35:30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며칠 전부터 왼쪽 무릎이 불편했습니다. 어제 새벽미사를 마치고 형제님들과 식사를 하면서 말씀을 드렸더니, ‘퇴생성 관절’일 수 있고, 주사를 맞으면 될 거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속으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 벌써 퇴생성 관절이 오는가 보다.’ 아침에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고 의사 선생님께 진찰을 받았습니다. 다행이 퇴행성 관절은 아니고, 운동을 무리하게 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하였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걱정을 했었고, 아직은 아니라는 말에 감사를 드린 아침이었습니다. 이제 본당의 날 행사인 ‘기차로 떠나는 성지순례’가 하루 남았습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지하며,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지난 목요일에 칠레의 산호세 광산에서 구조작업이 있었습니다. 지하 600미터 깊이의 지하 갱도에서 69일간 갇혀있던 33명의 광부들이 구조되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이 될 수 있었던 어두운 지하에서 구조된 광부들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칠레의 정부와 국민들은 모두 한 마음이 되어서 구조되는 광부들을 환영하고 기뻐하였습니다.

구조된 광부의 말이 제게는 큰 감동이었습니다. ‘우리는 33명이었지만 우리에게는 또 다른 분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34명이 함께 있었습니다. 또 다른 분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믿음은 굶주림을 이길 수 있게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지켜주신다는 믿음은 어두운 갱도에서 희망을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도와주시기에 69일은 마치 하룻밤과도 같을 수 있었습니다. 광부들은 어두운 지하에서 구조 될 때도 한결같이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먼저 올라가십시오. 저는 나중에 올라가겠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어두운 지하에서 69일을 견딜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주에는 노벨 평화상 발표가 있었습니다. 중국의 인권 운동가 ‘류사오보’씨가 수상을 하였습니다. 류사오보는 중국의 경제발전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인권도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오랜 투옥 중에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고, 노벨 평화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을 평생의 신념으로 삼았던 고 김대중 대통령도 많은 고난과 박해가 있었지만 이겨냈고,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중국 정부는 류사오보의 노벨상 수상을 내정간섭으로 여기지만,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지난주에는 남아공의 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의 ‘회고록’이 출간되었습니다. 넬슨 만델라는 남아공의 흑, 백 분리주의에 반대를 하였고, 흑인과 백인의 화합을 위해서 평생을 보낸 분입니다. 그분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서 27년간 감옥에서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흑인들을 탄압했던 백인들을 심판하고 벌주기보다는 진실과 화해를 위한 기구를 만들어서 흑인과 백인이 서로 화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만델라 대통령 역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칠레의 광부들, 중국의 류사오보, 남아공의 만델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행동으로 실천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 시련과 고난 앞에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저의 모습과는 다른 삶입니다. 어제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육신을 죽이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마십시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십시오.’

성령의 이끄심에 우리를 맡겨드리며, 주님과 함께 충실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댓글 1

  • 2010년 10월 18일 오전 9:03

    퍼 갑니다..감솨합니다~~ 아멘..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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