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서서울 지역 사제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서서울 지역의 사제들은 120명 정도 됩니다. 7개 지구에 본당은 69개입니다. 신학교에 있을 때는 다들 비슷한 것 같은데, 사제가 되어서 본당 신부가 되면 서로의 개성이 드러나는 것을 봅니다. 어떤 신부님은 강론을 잘 하시고, 어떤 신부님은 추진력이 있으시고, 어떤 신부님은 사람들을 잘 만나주시고, 어떤 신부님은 기도를 많이 하시고, 어떤 신부님은 음악을 좋아하시기도 합니다. 신부님들이 다양한 개성을 지닌 것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신부님들의 모습 속에는 예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자비가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신부님들도 완벽하지는 않기 때문에 조금씩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어떤 신부님은 강론을 너무 길게 하시고, 어떤 신부님은 너무 바쁘셔서 사람들을 만날 시간이 없으시고, 어떤 신부님은 말은 함부로 하시고, 어떤 신부님은 새벽에 잘 못 일어나기도 합니다. 신부님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그래도 저보다는 좋은 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초대교회는 바오로 사도를 받아들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초대교회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교리를 발전시켰고, 이방인들에게 선교를 하였고, 교회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바오로 사도가 처음부터 예수님을 따랐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였고, 잡아들였으며,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그런 바오로 사도를 받아들이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초대교회의 지도자들은 바오로 사도를 받아들였고, 교회는 바오로 사도를 통해서 더욱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사랑하는 배우자도 나와 성격이 다를 수 있고, 직장에서, 이웃에서도 그렇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배격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면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없고, 직장에서도 즐겁게 지내기 어렵습니다. 본당에도 그렇습니다. 많은 단체들이 있고, 단체들은 서로 하는 일이 다르기도 합니다. 나와 다른 단체라고 해서 무시하거나, 배격한다면 본당 공동체는 분열되고 말 것입니다. 서로 다른 단체들을 받아들이고, 서로 협조할 때 본당 공동체는 발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말씀하십니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꽃들이 아름다운 정원을 이루듯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