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음 주에 본당에서는 본당의 날을 맞이해서 ‘기차로 떠나는 성지순례’를 갑니다. 제천에 있는 ‘배론’성지로 갑니다.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해 주시는 사목위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힘든 일, 귀찮은 일을 아무런 불평 없이 기쁘게 해 주시는 구역장, 반장님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본당의 큰 행사가 있을 때면 드러나지 않게 도움을 주시는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이번에는 자매결연 성당인 적성 성당에서 ‘떡’을 준비해 주신다고 합니다. 시골의 작은 본당이지만 자매결연 성당을 위해서 아낌없이 떡을 준비해주시는 적성 성당의 신부님과 교우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예전에 부모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쌀을 나타내는 한자인 쌀미(米)는 팔자가 10번 들어간 글자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밥은 농부가 여든 여덟 번 논에 나가서 일을 해야만 먹을 수 있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밥을 먹을 때 남기지 말라고 하셨고, 밥을 먹을 때 농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하셨습니다. 어릴 때는 그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머니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저도 감사에 대한 하나의 추억이 있습니다. 2007년도에 이탈리아의 다빈치 공항에서 출국수속을 할 때였습니다. 저의 여권을 보더니, 이민국 직원이 조사를 할 것이 있다고 사무실로 데려갔습니다. 당시에 저와 비슷한 사람이 범죄에 연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사람으로 오해를 받아서 30분 동안 조사를 받았습니다. 나중에 제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져서 다시금 출국수속을 받고 캐나다로 갈 수 있었습니다. 저를 조사하던 사람에게 ‘Thank you!'라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저를 조사하던 사람도 제게 미소를 지으면서 ‘I am sorry!'라고 하였습니다. 본의 아니게 억울한 일을 겪었지만, 저를 조사하던 사람도 자신의 일을 수행한 것 이었습니다. 화를 내고, 짜증을 낸다고 해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오해가 풀린 것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니, 저의 마음도 편했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감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1독서에서 시리아 사람인 ‘나아만’은 엘리사의 도움으로 나병이 나았습니다. 나아만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엘리사에게 인사를 하였고, 존경의 표현으로 이스라엘의 땅을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병을 치유해 주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겠다고 다짐을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 10명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9명은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의 인사를 드리지 않았지만, 사마리아 사람은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를 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사마리아 사람의 육체적인 병을 고쳐주실 뿐만 아니라, 영혼을 구원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육체의 병뿐만 아니라 우리의 영혼까지도 치유해 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돈을 쓸 때도 그렇다고 합니다. 어차피 써야 할 돈이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속으로 아까워하고, 속상해 하면 돈도 그 마음을 알고 나중에 오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돈을 쓰면 돈도 그 마음이 고마워서 다시 오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식당도 그렇습니다. 주인이 친절하고 늘 웃으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면 다음에 또 찾아가고, 친구들까지 데리고 가기 마련입니다. 반대로 주인이 화난 얼굴이고, 음식도 별 맛이 없으면 다음에 가지 않고, 친구들에게도 가지 말라고 말을 할 것입니다. 성당에 교무금을 낼 때, 헌금을 낼 때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면 더 큰 축복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감옥에 있으면서도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다 알고 있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감옥에 있는 바오로를 그냥 두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하다는 말은 무엇을 뜻합니까? 감사하다, 고맙다는 말에는 보답하겠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사의 생활은 보답하는 생활을 뜻합니다. 보답하는 길은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 그리고 이웃을 도와 가면서 기쁜 마음으로 진실 되게 생활하는 그것입니다. 우리가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을 때, 나병환자들과 같이 겸손한 마음과 신뢰하는 마음으로 예수님께 나아갑시다. 찬미와 감사를 드리기 위해 돌아온 그 사마리아 사람은 구원이라고 하는 더 큰 은혜를 받고 돌아갔습니다.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집시다. 하느님께 감사드릴 줄 아는 사람은 더 큰 은혜를 받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