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제 일주일 후면 ‘기차로 떠나는 성지순례’가 시작됩니다. 현재까지 300여분이 신청을 하셨습니다. 각 구역별로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사목회에서 모임을 갖고,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려고 합니다. 작년에는 ‘천수만’으로 가족 캠프를 다녀왔고, 올해는 ‘기차로 떠나는 성지순례’를 하려고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수고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아직 신청하지 못하신 분들은 , 신청하셔서 가을 본당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최양업 신부님의 묘소가 있는 배론 성지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단순한 가족의 틀을 벗어버리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으면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성이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지만 우리를 모두 한 가족이 되게 하는 것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도 이와 같은 말을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여러분은 다 그리스도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유다인도 그리스인도 없고,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도 여자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나입니다. 여러분이 그리스도께 속한다면, 여러분이야말로 아브라함의 후손이며, 약속에 따른 상속자입니다.” 이것이 초대 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입니다.
신분과 계급이 엄연히 있었던 사회에서, 나와 너를 구분하던 사회에서, 우리민족과 이방인을 구별하던 사회에서 바오로 사도는 모든 벽을 허물어 버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주님 안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선포하였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나와 다른 이들을 구별하면서 살곤 합니다. 특히 우리 사회는 이와 같은 벽들이 있어서 서로가 하나 되지 못하게 가로 막기도 합니다. 태어난 곳으로 나누는 지역주의입니다. 출신학교로 구별하는 학연주의입니다. 사상이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념입니다. 노동자와 사용자를 가르는 계층주의입니다.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민들을 대하는 차가운 시선입니다.
본당에서도 가끔 의견의 대립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각 단체와 조직이 하나 되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도 있습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닙니다. 율법은 우리를 조직화하고, 나누고, 이방인들과 구별하게 합니다. 그러나 율법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바오로 사도는 ‘믿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믿음은 우리 사이게 놓여있는 장애물들을 없앨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가로막는 ‘지연, 학연, 계층, 이념’의 벽을 허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우리는 여덟 개의 객차로 연결된 기차를 타고 성지순례를 떠납니다. 기차는 버스와는 달리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다른 객차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주님 안에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