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9주간 수요일, 화요일

2010. 10. 20. 오전 6:23:19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열쇠나, 지갑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갑을 분실하면 해야 할 일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신용카드가 있으면 분실신고를 해야 하고,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은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열쇠를 분실해도 비슷합니다. 열쇠를 다시 만들어야 하고, 때로는 잠금장치를 새롭게 만들어야 하기도 합니다. 지갑이나, 열쇠가 발이 달린 것은 아니니 대부분은 본인의 부주의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저도 몇 번 열쇠나 지갑을 분실한 경험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분실한 다음의 태도입니다.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인데, 때로 이미 내 손을 떠난 것들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속상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다고 해서 다시 돌아 올 것이 아니라면 마음이라도 편하게 먹은 것이 좋습니다. 사실 저도 어제, 열쇠를 잃어 버렸습니다. 다시 만들면 되지만 저도 처음에는 열쇠를 찾으려했고, 속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열쇠나 지갑을 분실하면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더욱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면서도 찾으려고 하지 않고, 안타까워하지도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번가면 돌아오지 않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시간을 허비하면서도, 후회하거나, 마음 상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내일이 또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흘러가버린 시간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흘려보내다가 나중에 큰 후회를 하곤 합니다.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건강합니다. 병원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은 건강하다고 믿고 자만하면서 건강관리를 잘 하지 못해서 병원에 오곤 합니다. 건강이야 말로 한번 잃어버리면 다시 찾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흔히 물과 공기에 대해서 말을 합니다. 우리 주변에 풍부하고, 많기 때문에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하지만 물과 공기는 참으로 소중한 것입니다. 공기가 없으면 10분 이상 살 수가 없습니다. 물이 없어도 우리는 며칠 살기 어렵습니다. 가족도 그렇습니다. 늘 가까이 하고, 함께 하기 때문에 우리는 가족의 소중함을 잃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가족이 없다면 지금 내가 있을 수 없고, 가족이 없다면 내가 아플 때, 세상을 떠날 때 도와 줄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우리들의 신앙도 비슷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고, 하느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데,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잃어버리고, 하느님의 자비를 잃어버리고 살아갑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시간, 건강, 가족, 신앙은 잃어버리고 다시 찾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것들입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예전의 것과는 다르다.’라고 하였습니다.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현리에 있는 ‘성빈센트 환경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동창신부님은 15년 전부터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있었습니다. 현리에 작은 공동체를 만들었고, 4년 전부터 장애인들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15명의 장애인들이 동창신부님과 함께 행복하게, 평화롭게 살고 있습니다. 어제도 한 친구가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음정, 박자, 리듬이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는 말 한마디 안하던 친구가 노래를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동창 신부님의 결단과 수고가 자칫 버림받을 수 있는 장애인들에게 평화가 되고, 희망이 되었습니다.

1989년도에 한국에서는 ‘세계 성체대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군에서 복학한 신학과 5학년이었습니다. 당시에 성체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왔습니다. 피부도, 나라도, 언어도 다르지만 신앙 안에서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될 수 있었고, 저도 당시 괌에서 온 순례단을 위해 봉사를 하였습니다. 그때 당시 성체 대회의 주제는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였습니다.

성체대회는 끝났지만 당시에 한국 교회는 ‘한 마음 한 몸 운동’이라는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주요활동은 ‘북한 동포 돕기, 장기 기중, 헌미 헌금 운동, 장애인 돕기, 해외 원조’와 같은 일이었습니다. 한 마음 한 몸 운동은 우리 사회에 ‘나눔, 기부’의 문화를 도입하였습니다. 또한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계층, 학력, 지역, 이념’의 벽을 허물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은 오랜 외부의 침략을 받았고, 일제의 식민통치 시대, 6.25 남북 전쟁을 겪으면서 마음이 많이 닫혀 있었습니다. 남을 도울 여유도 없었고, 누구를 믿기도 힘들었던 시대를 겪었습니다. ‘한 마음 한 몸’운동은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라는 교회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실천하였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우리 사회에 ‘나눔, 기부, 봉사’와 같은 문화가 성장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평화는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과 같습니다. 잘 보존하면 그 안에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지만, 우리가 평화를 지키려고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깨져버리고 말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주님 안에 깨어 있어야 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댓글 1

  • 2010년 10월 20일 오후 11:39

    아멘!

매일복음 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