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4주간 금요일

2010. 11. 26. 오전 4:35:28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시흥5동에 와서 30여 번의 장례미사를 드렸고, 20번 정도의 혼배미사를 드렸습니다. 우리의 삶에는 기쁨과 슬픔, 만족과 아쉬움이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올해는 유난히 혼배 미사가 많았습니다.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하느님의 축복을 받으며 힘차게 행진을 하는 신혼부부는 ‘새하늘과 새땅’을 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하느님의 품으로 보낸 사람들에게는 새하늘과 새땅도 즐겁지 않고, 괴로울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며칠 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딸은 멀리 공부하러 갔고, 아들은 몸이 아파서 입원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있을 때는 집이 좁아 보여도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멀리 떠나고,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집은 넓어 보였지만 쓸쓸하고, 괴롭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나와 더불어 사는 사람들입니다.

인간은 다섯 가지 특징을 지닌 존재라고 합니다.
첫째, 인간은 욕망을 지닌 존재이지만, 그 욕망은 절제되어야 합니다.
둘째, 인간은 모순된 삶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 모순된 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사랑하니까 헤어지는 것’도 인간이고, 남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던지는 것도 인간이고, 자신의 욕심 때문에 타인을 죽이는 것도 인간입니다.
셋째, 인간은 사이에 있는 존재입니다. 선과 악 사이에 있고, 인간과 인간 사이에 있는 존재입니다. 혼자서 살 수 없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넷째, 인간은 육체의 한계를 넘어서 영원을 생각하는 초월적 존재입니다. 명상과 묵상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찾아가는 존재입니다.
다섯째, 그래서 인간은 나그네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나그네가 언젠가 집으로 돌아가듯이, 인간은 삶의 여정을 통해서 죽음이라는 문을 넘어서야 하는 존재입니다.

생명은 죽음이 있기 때문에 생명이라고 말을 합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다가올 죽음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하기 보다는, 주어진 삶에 충실하여, 새 하늘과 새 땅을 찾아야 합니다. 하늘과 땅이 사라질지라도, 변하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 찾아가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며, 그것은 죽음을 넘어서 가야 하는 것입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매일복음 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