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림시기를 시작하는 첫날입니다. 교회의 전례력으로는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중국 광저우에서 있었던 아시안 게임이 어제 폐막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충분이 발휘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아시안 게임은 4년에 한 번씩 개최됩니다. 선수들은 앞으로 4년 동안 훈련과 연습을 하면서 다음 아시안 게임을 기다릴 것입니다. 다음 아시안 게임은 인천에서 개최된다고 합니다. 열심히 훈련과 연습을 한 선수들에게는 앞으로 4년이 도약의 시간, 영광의 시간, 기쁨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훈련을 게을리 하고,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선수들에게는 앞으로 다가올 4년이 두려움과 걱정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대림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주님의 성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판공성사를 보고, 교무금도 잘 내고, 대림특강도 열심히 듣고, 지난 1년 동안 신앙생활, 가정생활, 이웃과 사랑을 나눈 분들은 다가오는 성탄이 기쁨의 기다림, 희망의 기다림, 설렘의 기다림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판공성사도 보지 않고, 교무금 정리도 못하고, 성당에 잘 나오지 못한 분들, 가정생활에 소홀하고, 이웃들과 자주 다툰 분들은 다가오는 성탄이 큰 의미도 없고, 주님의 탄생이 그저 담담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시간, 매년 다가오는 성탄이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했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살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세상은 업적과 실적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살았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우리의 업적과 능력은 하느님께 큰 유익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011년 교구의 사목방침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입니다. 복음화는 세상에 주님의 가르침과 뜻을 전하는 것입니다. 세례는 받았지만 쉬는 교우들에게 다시금 성당에 나오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지금 신앙생활을 하지만 왜 신앙생활을 하는지 잘 모르는 분들에게 신앙은 우리를 ‘죄, 죽음, 악’으로부터 구원해주고,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임을 확실하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2011년 본당의 사목방침은 ‘말씀을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좋은 음식을 먹으려고 합니다. 적당히 운동도 합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신앙인들은 영적인 건강을 위해서 말씀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을 자주 접하고, 말씀을 나누어야 합니다. 말씀을 살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일미사에 자주 참례하고, 구역, 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본당에서 실시하는 성경공부에 함께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 더 날카로워 혼과 영, 관절과 골수를 갈라놓기까지 꿰뚫으며 마음의 생각과 의향을 판단합니다.”(히브 4,12) 주님의 말씀과 함께 살아가는 신앙인은 주님의 성탄을 누구보다 기쁘게 맞이할 것입니다.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영적 자유 세 가지를 누려야 하는데 첫 번째, 상처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상처라고 하는 것은 내 과거 속에 남아 있는 상처도 있고 무의식 속에 있는 어둠의 상처도 분명히 내 삶을 가로막고 있을 수 있습니다. 내 무의식 속에 있는 상처 중에는 태아 때 받은 상처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그 찢어지게 가난했던 그 환경 술 마시고 아버지가 엄마를 때렸던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 상처 생각하기 싫은 상처,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 지금도 남아 있을 겁니다. 미워하는 사람의 명단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여러분들이 미사를 할 때마다 특히 성체를 영하기 직전에 ‘내 마음에 가시로 박혀 있는 아무개 아무개를 위해서 성체를 영하겠습니다. 치유시켜주십시오!’ 예수님이 들어오시면 치유가 됩니다.
두 번째, 죄의식으로부터의 자유 오래 묵은 죄악은 영혼을 병들게 합니다. 늘 거짓으로 고해성사를 보고 모고해와 모령성체를 하는 사람의 영혼이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사탄은 우리가 회개를 통해서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 것을 가장 싫어하기 때문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들의 죄악을 정직하고 진실 되게 고백하지 못하게 합니다. 늘 죄의식을 가지고 살게 하면서 결국에는 해결을 못하게끔 가로막습니다. 정신의학자들이 말하기를 심장병 위장병 우울증, 암과 같은 병이 걸리는 중요한 원인 중에 하나는 과거에 깊은 죄의식을 청산하지 못하고 감추어둠으로써 육신의 병으로 드러난다는 것이 의학적으로도 증명이 되고 있습니다. 대림절 동안에 죄의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판공성사를 잘 보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는 불평불만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다른 말로 입으로부터, 혀로부터의 자유입니다. 불평불만이라고 하는 것은 혓바닥을 통해서 주변사람에게 상처를 줍니다. 아무리 불행한 사람이라도 감사할 것이 몇 가지는 있을 것입니다. 손가락 발가락이 없어서 성당에 오고 싶어도 못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적어도 그 사람들보다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절뚝거리더라도 성당에는 오실 수 있는 겁니다. 불평불만이 있는 곳에는 사탄의 유혹이 있을 뿐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대림절 시작하면서 세 가지의 자유를 묵상합시다.
첫 번째는 상처로부터의 자유
두 번째로는 죄의식으로부터의 자유
세 번째로는 불평불만으로의 자유
하느님의 말씀이 살아있는 공동체는 어떤 악의 유혹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살아가면서 대림시기를 지내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