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순풍에 돛을 단 것처럼 순조롭지만은 안습니다. 때로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오늘처럼 눈이 내리기도 하고, 거친 파도가 작은 돛단배를 덮칠 듯이 몰아칩니다. 우리 사회에도 많은 문제들이 밀려왔다, 밀려나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폭격으로 연평도의 주민들은 삶이 터전을 떠나야 했고, 군인들의 복무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북한은 남한이 북한 영해에서 사격 훈련을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남한은 북한의 도발이라고 합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미국에서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었다고 합니다. 여당은 나름대로 잘 된 무역협정이라고 하고, 야당은 굴욕적인 무역협정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국회의원들은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 여러 가지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회의원들 또한 한국의 국익을 위해서 여러 가지 조건들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이 문제는 또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서울시 시의회 의원들은 무상급식 조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서울시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합니다. 서울시 예산의 0.03% 밖에 안 되는 예산이니 책정해서 아이들의 무상급식을 실시하자고 합니다. 서울시장은 이것은 망국적인 대중 영합정책이니 찬성할 수 없다고 합니다. 서울시 교육감은 무상교육의 차원에서 무상급식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 또한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문제의 핵심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려하지 않는데 있습니다. 자신의 주장은 옳으니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평행선을 달리는 기차처럼 서로 만날 수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 사회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이 만나는 이웃들에게서도, 가족들에게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서 말씀에서 그 원조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아담, 하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낙원에서 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지만 선과 악을 알 수 있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담과 하와는 선과 악을 알 수 있는 나무의 열매를 따서 먹었습니다. 하느님의 명령을 어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그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것입니다. 또 더 중요한 것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려하지 않으려 한 것입니다. 만일 아담과 하와가 솔직하게 자신들의 잘못을 받아들이고 인정하였다면, 하느님께 자신들의 잘못을 말씀드리고 용서를 청했다면 하느님은 자비하시니 그들을 낙원에 계속 있도록 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많은 문제들은 자신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하면 풀릴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존심, 열등감, 편견, 두려움 때문에 인정하려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몸이 불편해서 휴양중인 동창신부가 있습니다. 말도 잘하고, 추진력도 있고, 강론도 잘하고, 키도 크고, 노래도 잘하는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처음에 부임한 본당부터 갈등이 있었습니다. 마음이 상하니까 몸도 아팠습니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 찾아가면 정말이지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늘 긴장과 갈등이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원인은 역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휴양 중에 있으면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합니다. 건강을 회복하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면서 살겠다고 합니다. 동창신부가 빨리 건강을 회복해서 그 좋은 능력과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문제의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요?
오늘의 복음에서 우리는 엉킨 실타래를 풀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바로 성모님의 방법입니다. 성모님께서는 먼저 천사 가브리엘의 말을 경청하였습니다. 자신에게 다가온 일들이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