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대학 종강 미사

2010. 12. 7. 오전 10:25:01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우리의 전래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홍부와 놀부’입니다. 놀부는 욕심이 많았고, 부모님의 재산도 동생 홍부에게 나누어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놀부는 잘 살았고, 홍부는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홍부는 먹을 것을 얻으려고 형 놀부의 집엘 찾아가지만 형수에게 야단만 맞습니다. 홍부는 착하고, 홍부네 식구들은 가난해도 화목하게 지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홍부는 다리를 다친 제비를 치료해 주고, 제비는 강남에서 박씨를 날라다 줍니다. 현실의 세상에서 우리는 홍부처럼 살기를 원합니까? 아니면 욕심이 많은 놀부처럼 살기를 원합니까? 현실의 세계에서 다리를 다친 제비를 치료해 주고 박씨를 받는 것이 쉬운 일일까요? 요즘 사람들은 가난하고, 아이들은 많은 홍부처럼 살려고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놀부보쌈’이라는 체인점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자가 되려고 합니다. 가난한 이웃을 돌보고 함께 나누기 보다는 가진 것을 더욱 늘리려고 합니다. 부족한 가운데서도, 가난한 가운데서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홍부와 같은 사람들이 많을 때, 우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홍부는 바보처럼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홍부는 행복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예수님께서 살았고, 원하셨던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모든 권한과 능력을 포기하셨습니다. 자신의 모든 소유를 포기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모든 것을 나누셨습니다. 십자가의 삶은 어쩌면 바보의 삶이고, 그것은 홍부의 삶이 아닐까요?

두 번째는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입니다. 평강공주는 고구려의 공주였습니다. 바보온달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배우지 못한 청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온달을 바보라고 불렀습니다. 온달은 장가도 가지 못하였습니다. 평강공주는 바보온달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바보온달과 혼례를 올렸습니다. 평강공주는 바보온달의 외모와 주변 환경을 보지 않았습니다. 바보온달의 내면에 감추어진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바보온달은 자신을 믿고 자신을 찾아온 평강공부를 신뢰하고 공주의 말을 듣고 깊은 산속으로 가서 무예를 닦았습니다. 현실의 세계에서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의 이야기는 가능할까요? 우리는 사람의 내면과 그 안에 감추어진 가능성을 보기 보다는 학벌, 재산, 가문, 자격증과 같은 것들로 사람을 판단합니다. 나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또 우리는 자격지심과 열등감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진심으로 대하는 것까지도 우리는 쉽게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평강공주처럼 우리들 안에 있는 가능성을 보셨습니다. 제자들의 내면에 있는 가능성을 보시고, 제자들과 함께 지내셨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을 믿고 따르면서 자신들 안에 있는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신앙입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바라시는 삶입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고 ‘바보야’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은 똑똑하고, 능력 있고, 재능이 많은 사람들이 이끌어 가는 것 같지만, 어쩌면 세상은 바보처럼 자신의 것을 나누고, 희생하고, 봉사하는 사람들 때문에 살만 나는 것은 아닐까요?

예전에 외국에서 온 사람이 소 달구지를 끌고 가는 사람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소의 달구지에 볏단을 가득 실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볏단을 무겁게 지고 가고 있었습니다. 외국 사람은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저 농부는 왜 볏단을 소에게 지우지 않고 본인도 저렇게 힘들게 지고 갑니까?’ 그러자 통역하는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저 농부는 소를 사랑하기 때문에 소가 힘들까봐서 자신도 볏단을 함께 지고 가는 것입니다.’ 외국 사람은 농부를 어리석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키우는 소를 사랑하는 농부의 따뜻한 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민족은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살았습니다. 열등감과 편견을 갖지 않고 상대방 안에 있는 가능성을 키워줄 수 있었습니다. 가난해도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면서 살았습니다. 지금 우리는 풍요로운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낡은 것들을 버리면서 살고 있습니다. 낡은 것들을 버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릴 것은 가리면서 소중한 것들은 남겨두면서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지난 1년 동안 노인대학을 위해서 수고해 주신 수녀님, 노인대학 학장님, 선생님들, 봉사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편안하게 지내셔도 되는데,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신 어르신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내년에도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2

  • 2010년 12월 7일 오후 5:13

    아멘!

  • 2010년 12월 9일 오전 8:55

    아멘!!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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