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 오후 2시에 민방위 훈련이 있었습니다. 매서운 추위에 실시되는 민방위 훈련을 보면서 몇 가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국방 예산을 증액하고, 더 좋은, 더 파괴적인 무기를 도입하고, 연평도를 요새화하고, 매달 민방위 훈련을 하는 것이 전쟁을 막고 평화를 얻는 유일한 방법일까? 우리에 필요한 것은 민평화 훈련, 민사랑 훈련, 민나눔 훈련이 아닐까? 전 국민이 한 달에 한번이라도 정해진 시간에 옆에 있는 사람과 평화를 이야기하고,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고, 가난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훈련을 한다면 우리 사회에 높이 쌓여있는 장벽들이 허물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야구 경기는 투수와 포수가 공을 던지고 받는 경기입니다. 그러기에 투수와 포수는 서로 호흡이 잘 맞아야 합니다. 포수는 투수가 던지는 방향을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 투수는 포수가 잘 받을 수 있도록 미리 던질 곳을 약속합니다. 던지는 공의 유형도 직구인지, 변화구인지 사전에 약속을 합니다. 이것이 투수와 포수가 함께 공유하는 사인입니다. 사인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유능한 포수도 공을 잘 받을 수 없습니다. 사인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투수도 정확한 곳으로 공을 던질 수 없습니다. 야구선수들은 훈련을 통해서 서로 사인을 숙지합니다. 그래야만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면서 상식과 양식이라는 사인을 공유해야 합니다. 관용과 인내라는 사인을 나누어야 합니다. 용서와 사랑이라는 사인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참된 평화와 행복을 이야기 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너에게 분노를 터뜨리지도, 너를 꾸짖지도 않겠다고 내가 맹세한다. 산들이 밀려나고 언덕들이 흔들린다 하여도, 나의 자애는 너에게서 밀려나지 않고, 내 평화의 계약은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너를 가엾이 여기시는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오늘 복음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요한의 설교를 듣고 그의 세례를 받은 백성은 세리들까지 포함하여 모두 하느님께서 의로우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지 않은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은 자기들을 위한 하느님의 뜻을 물리쳤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은 현재를 살면서도 영원한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많은 것을 소유했어도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은 고통 중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구름 뒤에 비추는 태양을 보지 못하고 쉽게 포기하기 마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