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5주일

2011. 2. 6. 오전 4:35:20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한 달 동안 은총과 축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신학생들을 위한 30일 피정에 함께 한 것이 10년째입니다. 2000년에 저는 적성 본당의 주임신부였습니다. 시골의 작은 성당에 있으면서 때로는 무력감을 느끼기도 했고, 외롭기도 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30일 피정 지도 신부님들과 만남을 가졌고, 그 뒤로 매년 1월이면 30일 피정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30일 피정을 하면서 변화되는 신학생들을 보는 것은 제게 큰 기쁨입니다. 세상의 것을 추구하기 보다는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해서 살겠다고 다짐하는 학생들은 곧 부제서품을 받고 성직자가 되게 됩니다. 올해도 한 달 동안 피정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없는 동안에 본당의 모든 일을 기꺼이 해 주신 박신부님과 사목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피정을 잘 할 수 있도록 기도 중에 함께 해 주신 교우 여러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피정의 하루는 단순합니다. 매일 5번씩 주어진 성서 말씀을 1시간씩 묵상하고, 그 묵상한 것을 지도신부에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지도신부는 묵상한 내용을 들으면서 다음에 묵상할 성서 말씀을 정해 줍니다. 묵상한 내용 중에서 때로 반복을 줄 때가 있습니다. 잘 된 것을 반복하라고 하기도 하고, 잘 안된 것을 반복하라고 하기도 합니다. 반복을 하면서 어떤 학생은 새로운 보물을 찾기도 합니다. 어떤 학생은 반복을 하면서 자신의 허물을 더 깊이 보기도 합니다.

우리는 3번에 걸쳐서 새로운 한해를 맞이합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총의 반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례력에 따라서 우리는 매해 그리스도 왕 대축일 다음 주에 주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시기를 지내게 됩니다. 대림시기는 교회의 전례력으로는 새로운 한해의 시작입니다. 대림시기가 한 달 정도 지나면 우리는 태양을 기준으로 하는 양력에 따라서 다시 한해를 시작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새로운 시간의 기준인 양력에 따라서 한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속해 있기 때문에 양력으로도 한 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1월 1일이 지나고 한 달 정도 후면 우리는 우리 민족이 사용하던 음력으로 설날을 맞이합니다. 설날에 우리는 조상들을 기억하고, 가족들이 모여서 세배를 하고, 오랜만에 친교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우리는 며칠 전에 우리 민족의 명절인 설날을 지냈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리하면 너희의 빛이 새벽빛처럼 터져 나오고, 너의 상처가 곧바로 아물리라.” 참으로 아름다운 말입니다.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 우리들에게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덕담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을 해주고 있습니다. ‘초는 자신의 것을 다 태워서 빛을 비추어 줍니다. 소금은 모든 것을 주고 녹아야 맛을 냅니다.’ 빛과 소금처럼 모든 것을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어리석어 보이는 십자가의 삶이 바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길이라고 말해 주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같은 해에 실시됩니다. 정부 여당과 야당은 내년도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면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공약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세, 못살겠다. 갈아보자’와 같은 공약을 하였습니다. 지난번 대선의 공약도 주로 경제발전과 성장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내년도 총선과 대선의 공약은 여당과 야당이 함께 말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여당은 ‘선택적 복지’를 말하고 있고, 야당은 ‘보편적 복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발전과 성장의 그늘에 가려서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정부는 ‘의료, 교육, 육아, 주택’과 같은 부분에서 국민들을 위한 복지를 생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선택적인 복지이든 보편적인 복지이든 우리 사회가 발전과 성장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은 선진 국가를 향한 발걸음을 시작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회는 더더욱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각 지역에 있는 본당과 교회 시설들은 세상의 등대가 되어야 합니다.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사랑의 빛을 희망의 빛을 믿음의 빛을 밝혀 주어야 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등대지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 삶이 비록 외롭고 고단할지라도 우리는 기꺼이 소금이 되어 모든 것을 내어 주었던 제2의 이태석 신부가 되어야 합니다. 제2의 마더 데레사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이 없는 복지, 희생이 없는 복지, 십자가 없는 복지는 포장은 예쁠지라도 알맹이가 없기 마련입니다. 구호는 멋질지라도 공허한 메아리가 되기 마련입니다. 이집트를 비롯해서 중동과 아프리카에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30년 전에 민주화를 위한 소중한 피를 흘렸고, 지금은 복지를 생각하는 정부를 갖게 되었습니다. 중동과 아프리카 그리고 우리 바로 옆에 있는 북한에도 하느님의 사랑이 함께 하여서 국민을 위해서 기꺼이 빛과 소금이 되어주는 정부가 탄생하기를 기대합니다.
하여서 국민을 위해서 기꺼이 빛과 소금이 되어주는 정부가 탄생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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