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팔일 축제내 6일

2010. 12. 30. 오전 10:20:01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이 칼처럼 날카롭지는 않지만 사람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내기도 합니다. 다정했던 사람들을 갈라놓기도 합니다. 한번 입에서 나온 말은 다시 담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을 하기 전에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저 역시도 올 한 해를 돌아보니, 많은 말을 하였습니다. 때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때로는 생각 없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며칠 전에 서서울지역 남성 지구 대표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날의 대화에서도 말에 대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몇몇 사제들이 추기경님의 용퇴에 대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 예의가 없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천주교회는 조직적이고, 교구장을 중심으로 단합된 조직인데,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천주교회에 대한 나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다른 의견을 표현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표현을 할 때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회의원들의 말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모 국회의원은 여성을 먹는 음식에 비유를 했다가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았습니다. 결국 대국민 사과를 하여야 했습니다. 또 다른 국회의원은 현 정부를 ‘죽여야 한다.’라는 표현을 하였습니다. 견해가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표현은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말을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게 되었고, 말을 하면서 사회를 이루게 되었고, 말은 인류의 문화, 문명의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성서도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말씀이 사람이 되셨고, 말씀이 빛이었다고 하였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말, 위로와 용기를 주는 말, 가슴이 따뜻해지는 말을 해야 합니다. 시기와 질투의 말, 인격을 모독하는 말,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말은 인격이 드러나는 창과 같습니다.

오늘 요한 사도는 바로 이런 마음을 담아서 글을 쓴다고 이야기 합니다. 아버지에게, 자녀에게, 젊은이에게 편지를 쓴다고 말을 합니다.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때에 정말 필요한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한나는 예수님을 만나고 축복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세상의 분주함 속에서는, 세상의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은 만날 수 없는 예수님이었습니다. 헤로데가 살았던 궁전에서는 예수님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율법과 규율에 얽매서 살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기도 중에 하느님의 뜻을 찾았던 한나는 예수님을 보았고, 축복의 기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댓글 1

  • 2010년 12월 30일 오후 2:51

    아멘!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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