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8일 축제내 5일

2010. 12. 29. 오전 7:46:02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학생들이 방학을 하면 집에 가져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성적표’입니다. 공부를 잘해서 성적이 좋으면 부모님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성적표를 기쁜 마음으로 보여 드립니다. 부모님의 칭찬을 기대하고, 선물까지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성적이 좋았을 때는 집에도 빨리 들어갔고, 부모님이 오시기를 기다렸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적이 나빠서 등수가 떨어지면 집에도 늦게 들어가고, 어머니께서 성적표 이야기를 하시지 않기를 바랐던 적이 있습니다. 며칠 전에 자매님 한분이 방학을 한 아들의 이야기를 하더군요. 성적표 이야기를 했더니, 어머니가 물어보지 않아서 보여드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성적이 1학기 보다 조금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나의 신앙생활에 대해서 스스로 성적을 한번 매겨보면 어떨까요? 기도의 점수는? 나눔의 점수는, 봉사의 점수는, 친절의 점수는, 용서의 점수는, 사랑의 점수는 어떨까요? 반면에 미움과 분노의 점수는 시기와 질투의 점수는, 거짓과 위선의 점수는 또 어떨까요? 미움과 분노, 시기와 질투, 거짓과 위선의 점수는 높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런 점수는 낙제를 해도 될 것입니다. 기도와 나눔, 봉사와 친절, 용서와 사랑의 점수는 적어도 70점 이상은 맞아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성서 말씀은 우리가 신앙 안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됩니다.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 안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분 안에 머무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도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신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신 것처럼 살아간다면 우리 모두는 신앙의 점수가 높게 나올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시메온은 바로 이런 말씀을 평생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충실하게 살았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분 중에 한분인 링컨 대통령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내가 청년시절, 덕망 높은 노인과 가을밤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때 무수한 별똥이 떨어져내려 두려워했더니 노인이 내게 말했습니다. 저 무수한 두려움을 바라보지 말고 더 높은 데서 반짝이는 별들을 보게나.” 죽음은 언젠가는 꼭 오고 맙니다. 세상 종말도 언젠가는 오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방법은 그 위에 있는 구원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 구원이란 바로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입니다.
시메온의 평생 희망은 메시아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이 분의 희망이야말로 행복한 죽음을 보장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희망의 힘으로 살았고 그 희망의 성취로 행복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반면에 세상 모든 영예를 얻었던 솔로몬은 이렇게 외칩니다. “다윗의 아들로서 예루살렘의 왕이었던 설교자의 말이다. 헛되고 헛되다, 설교자는 말한다. 헛되고 헛되다. 세상만사 헛되다. 사람이 하늘 아래서 아무리 수고한들 무슨 보람이 있으랴!”(전도 1,1-3)

세상 것들을 희망하면 결국 절망과 허무만 남지만 시메온처럼 ‘예수님을 만나는 것’에 희망을 두면 세상 시련을 이겨 낼 힘을 줍니다. 본당에서 실시하는 교육, 피정이면 언제나 일찍 오셔서 자리를 지켜 주시는 어르신들, 새벽미사에 참례하시는 어르신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르신들을 기억하시고, 사랑하실 것입니다. 어르신들은 모두 신앙의 점수가 90점 이상이십니다. 새해에는 신앙의 점수를 높게 받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댓글 1

  • 2010년 12월 29일 오전 8:27

    오늘도 가슴에 하느님이 계셔서 웃을 수 있지요..아멘..

매일복음 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