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많은 분들의 기도 덕분에 30일 피정 잘 다녀왔습니다. 본당의 모든 일들을 함께 해 주신 박 신부님과 사목회장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이었습니다. 학생들은 30일 동안 주님과 함께 피정을 하면서 주님을 따르는 길이 무엇인가를 묵상하였습니다. 30일 피정은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입니다.
첫 번째는 세상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Free from the World) 우리를 얽어매는 소유와 권력, 명예와 욕심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세상 속에 살면서 우리는 분주하게 지내게 됩니다. 일을 해야 하고, 돈을 벌어야 하고, 가족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세상 안에 머물러만 있으면 진정으로 소중한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피정은 잠시 세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두 번째는 그리스도를 위한 자유입니다.(Free for Jesus)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합니다. 세상의 죄에 물들어 가는 우리 자신을 생각합니다. 우리의 나약함이 하느님의 자비를 보지 못합니다. 우리의 죄가 하느님의 사랑을 볼 수 없게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신 것을 묵상하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이제 그리스도를 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참된 자유임을 묵상하게 됩니다.
세 번째는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자유입니다.(Free with Jesus)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셨고,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하면서 변화됩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삶은 제자들에게는 구원을 향한 이정표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은 제자들에게 세상에서는 얻을 수 없는 참된 자유를 주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는 세상 안에서의 자유(Free in the World)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성령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참된 평화를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이제 용기를 얻었고, 주님께서 맡겨주신 복음전파를 하게 됩니다. 이제 세상 안에 있으면서도 세상의 것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 안에서도 자유를 느끼게 됩니다.
어제 학생들은 피정을 마치고 각자의 본당으로 돌아갔습니다. 파견미사를 통해서 학생들은 ‘독신서약, 충성서약, 신앙고백’을 하였습니다. 사도로부터 이어오고, 거룩하고, 보편된 신앙을 굳게 믿을 것을 고백하였고, 교회의 가르침과 성서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따를 것을 약속하였으며, 하느님을 보다 충실하게 따르기 위해서 독신으로 살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어제 학생들의 서약을 보면서 20년 전에 저 역시 어제 학생들과 같은 서약을 하였던 것을 새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제가 독신으로 사는 것은 크게 내세울 것이 아닙니다. 독신으로 살면서 주님의 뜻을 충실하게 따르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사제로 살면서 교회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전하며, 교회의 신앙을 지키도록 노력했는지 돌아보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참된 신앙인의 자세를 배우게 됩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우리 모두가 성모님처럼 살아간다면 우리는 세상 속에 살면서도 참된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