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5주간 금요일

2010. 7. 16. 오전 4:52:16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가 좋아하는 한시 중에 ‘春蠶到死絲方盡(춘잠도사사방진) 蠟炬成灰淚始乾(납거성회루시간)’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봄누에는 죽을 때까지 실뽑기를 그치지 않고, 초는 재가 되어야 비로소 눈물이 마른다.’라는 뜻입니다. 작은 곤충인 누에도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일을 하듯이, 촛불도 재가 될 때까지 타오르듯이, 우리도 삶의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동창들을 만나면 ‘노안’이 왔다고 말을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배우기보다는 지금 있는 것들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새로운 도전이 두렵기도 하고, 지금의 삶에 안주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조지 다우슨이라는 분의 이야기는 50대 60대 소년들에게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저 같은 40대에게는 더욱 분발하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조지 다우슨은 1898년 1월 18일에 태어났습니다. 그는 여덟 살 때부터 일을 시작했으며, 열두 살이 되었을 때 그의 아버지는 어린 아들을 백인 가정에 일을 보냈습니다. 조지의 남동생과 여동생들은 최소한의 학교 교육을 받았지만, 8남매의 장남으로 일찌감치 돈을 벌어야 했던 조지는 교육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1926년 결혼했고, 이듬해인 1927년에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조지는 나무패기, 목재소 일, 제방 쌓기 등 온갖 궂은일을 하며 98세의 나이까지 문맹으로 살았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이 지불해주는 임금을 그대로 받았고, 아내가 읽어주는 세금계산서를 그대로 믿었습니다.

1996년, 98세가 되었을 때 고기잡이에 싫증이 난 조지는 글 읽는 법을 배우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선생이 여섯 개의 문자부터 교육을 시작하려고 하자 그는 선생을 가로막으며 말했습니다. ‘나는 모든 문자를 다 배우고 싶다네.’ 그렇게 조지는 하루하고도 반나절 만에 알파벳을 전부 익혔습니다. 한 달이 지날 무렵에는 자기 이름을 쓸 수 있게 되었으며, 2년이 지난 뒤에는 3학년 정도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또한 교회에서 큰 소리로 성경을 봉독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는 백 살이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그는 인생에 흥미를 가지고 배우기를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조지 다우슨에게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이것입니다. ‘계속해서 배워라! 그로 인해 인생이라는 여행길에서 당신은 더 많은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제1독서에서 히즈키야 왕은 곧 죽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라도 망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느님께 정성되이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히즈키야의 기도를 들어주셨고, 목숨을 15년이나 연장 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도성을 지켜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만약에 곧 죽을 것이라는 말에 실망을 했다면 히즈키야왕은 본인도 죽고, 도성도 망했을 것입니다.

예전에 우리나라는 군사독재 시대를 지낸 적이 있습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암울한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불면 잠시 누었다고 다시 일어나는 들풀처럼 사람들은 거센 공안 통치에 저항을 하였고, 드디어 우리는 우리의 손으로 대통령을 뽑을 수 있게 되었고, 민주주의 시대를 지내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저항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직도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우리나라의 부패지수는 더욱 높아졌을 것입니다.

저는 잠언의 ‘주사위는 사람이 던지고, 결정은 하느님께서 하신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느님의 뜻에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 사회의 체제와 율법의 규제에 순응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것을 찾았고,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우리는 법의 이름으로, 또는 권위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늘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구해 주시려고 하십니다. 남을 판단하기 전에, 먼저 넓은 마음으로 품어 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댓글 2

  • 2010년 7월 16일 오전 10:19

    아멘!

  • 2010년 7월 16일 오후 3:19

    주사위는 사람이 던지고, 결정은 하느님께서 하신다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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